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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작들 출시에 부품사도 '기지개'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부품사 수혜 예상…지나친 의존도는 여전히 한계
2016-03-14 17:07:35 2016-03-14 17:31:39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갤럭시S7과 G5 등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할 대작들이 출격 채비를 갖추면서 부품사들도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했던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은 신제품 판매량 추이에 잔뜩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760억~77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이노텍도 오는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인 스마트폰 부품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가 주목받는 데는 양사의 대장 격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모두 전략 스마트폰 출시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에 이어 갤럭시S7 시리즈까지 그간 이어오던 4·9(4월·9월 출시)공식을 깼다. LG전자의 G5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내달 초 출시된다. 자연스레 부품사들도 공급물량에 맞춰 생산시기가 빨라진다. 3월 출시를 위해 늦어도 지난 1월부터 부품 생산에 돌입했고, 이는 고스란히 1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거는 것은 신제품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7의 전·후면 카메라에 F1.7 렌즈를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G5에 탑재하는 카메라모듈 숫자 자체가 늘어났다. G5는 전작보다 하나 더 늘어난 전면, 후면, 광각 등 카메라모듈 3개를 담았고, 액세서리인 ‘프렌즈’ 라인업에 탑재된 것까지 포함하면 총 6개다. 올 1분기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줄이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LG이노텍으로서는 반색할 만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전작 대비 1개월 정도 앞당겨지면서 지난 4분기 대비 고부가 제품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갤럭시S7은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100만대, 13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부품계열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모두 전작보다 늘어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삼성SDI의 기대감은 커졌다. LG디스플레이도 G5에 광시야각(IPS)을 공급하면서 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 향상을 노리고 있다. 
 
반면 특정 제조사에 의존하는 ‘편중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부품계열사뿐만 아니라 소형 회사들도 삼성, LG, 애플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제품 실적에 따라 명운이 결정되는 한 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상위 5개사 이외의 시장 개척을 통해 새 고객사 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KT 주최로 열린 갤럭시S7 개통행사에서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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