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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자산, 삼성전자·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태클’
2016-03-11 15:53:49 2016-03-11 15:53:49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1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날 삼성전자(005930) 주주총회에서 이인호씨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위원 선임과 박재완씨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인호 씨가 장기 연임해 경영진과의 독립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박재완 씨는 회사의 경영진을 견제, 감독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각에선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정·관계 요직을 두루 지내면서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기업의 사외이사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사외이사를 기업의 바람막이 또는 로비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또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대차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남성일 씨와 이유재 씨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했다.
 
또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안건 이외에도 정관일부 변경의 건,정명철 사내이사 선임, 이승호·임건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윤갑한 현대차그룹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48차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내이사이자 최고경영진으로서 막대한 규모의 투자 의사결정 시 회사의 중장기적인 최선의 이익을 위해 상법이 정하는 이사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 했는지 상당한 의문의 여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임 경영과 투명 경영 측면에서 적격성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그동안 주주총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쓴소리해온 기관투자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로 ▲감사선임 ▲감사위원 선임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에 반대해왔다.
 
연기금을 수탁·운용하는 기관투자자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단순히 주식보유와 그에 따른 의결권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장에 기여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이 계열사로 보험사나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퇴직연금, 투자자금 등을 가지고 있어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 어려운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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