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사과에도…김무성 대표 계속 ‘침묵’
2016-03-10 17:08:27 2016-03-10 17:08:27
윤상현 막말 파문 3일째에도 김무성 대표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10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자중지란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계파를 뛰어 넘어 당과 국가를 우선하는 대국적 모습을 보일 때"라며, 이인제 최고위원이 "(안정 과반의석이라는) 대의를 위해 작은 사소한 감정을 뛰어 넘어야 한다"라며 사태를 봉합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윤 의원이 이날 오전 최고위에 앞서 김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사과했지만, 김 대표는 이후 원유철 원내대표가 주선해 만든 윤 의원과의 대면 자리를 거부했다. 사과를 받아들인 것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25일로 연기하면서 발언하는 할 자리 자체를 피하는 모습니다.
 
다만 김 대표는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증언록'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제가 요즘 총선을 앞두고 국민공천제의 최초 시행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하는데 여러가지 방해와 저항으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심기의 일단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추석 명절 때에도 야당과 합의한 안심번호제 도입에 대해 청와대가 조목조목 비판하고 친박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최고위원회의나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이 예정된 행사에 가지 않는 방식으로 '침묵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김 대표는 이 문제를 논의했던 의원총회에서는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나. 오늘까지만 참겠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에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그만큼 막말 사태를 바라보는 김 대표의 충격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살생부 파문으로 궁지에 몰렸던 비박계가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외곽에서는 윤상현 의원에 대한 분노감이 식을 줄 모른다. 한 비박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취중이었다는 변명은 궁색하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 악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 지역 당원과 지지자 약 100명은 이날 상경해 여의도 당사 앞에서 '상향식 공천제 실시하자', '밀실 공천 타파', '막말 윤상현 자진 사퇴하라' 등이 적힌 피켓시위에 나서며 윤 의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참석 후 굳은 표정으로 국회 본청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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