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재도약 '푸른등'…과도한 그룹 지원은 여전히 논란
한라그룹, 지주사 통해 또 자금 수혈
신평사,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등재
입력 : 2016-03-16 15:28:02 수정 : 2016-03-16 15:29:39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한라(014790)가 신임 대표이사를 내부사정에 밝은 인사로 영입하고,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현실화 하는 등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룹의 물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갈길이 먼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무리스크를 그룹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라는 이달 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박철홍 전 케이에코로지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철홍 신임 대표이사는 1993년 한라에 입사해 현장지원본부장, 기획실장, 관리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2012년에는 한라의 새 아파트 브랜드인 '비발디' 출시를 담당하기도 했다. 2014년 11월 계열사인 케이에코로지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1년 만의 친정 복귀다.
 
박 신임 대표는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해 '작지만 알찬 기업'이 되자는 경영기조를 세웠다. 특히, 수년간 전사적 자구활동과 원가절감 운동을 벌여 2012년 1조3000억원대 차입금을 2016년 3월 현재 5200억원 수준으로 낮췄으며 연말에는 절반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매출 증대도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2·3차'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어 올 초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역시 한 달여 만에 완판시키는 등 주택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큰 금액은 아니지만, 올 들어 현재까지 1831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8배 증가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이들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 매출 증가와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라 측은 "올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리스크가 많은 사업에 새로 뛰어들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라그룹의 도가 넘는 지원은 부담이다. 앞서 2013년에도 자금난으로 계열사인 만도(204320)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한라의 부실이 그룹 계열사로 전가된다는 지적이 뒤따랐으며 지원을 받은 이후 일시적으로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실적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또 다시 그룹에서 '한라 살리기'에 나서자 이번에는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단기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으로 등재시켰다.
 
한라홀딩스(060980)는 최근 자회사 한라제주개발을 설립해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 및 배후부지 개발사업자인 에니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니스는 한라가 지분 72.85%를 보유한 자회사로, 법원의 회생계획에 따라 공개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라홀딩스는 본 프로젝트에 보통주 500억원을 출자하고 800억원의 이익참가부사채를 발행해 모두 13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사실상 그룹에서 자금 수혈을 해 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2014년 말 한라그룹은 계열사 간 재무리스크 전이를 차단하고자 만도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주사인 한라홀딩스가 한라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한라홀딩스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한라의 부진한 실적 개선으로 일부 만기에서 투자자 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나이스신평 측은 "자금 순유입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당초 예상됐던 금액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며 "한라의 재무 부담이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라가 그룹의 잇단 지원을 받으면서 재무리스크를 그룹에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2차' 공사 현장 전경. 사진/한라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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