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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방치하다 더 큰병 부른다
환자수 매년 증가세…회전근개파열 가장 흔해
2016-02-24 06:00:00 2016-02-24 06:00:00
축구나 야구 등 평소 운동을 즐기는 장모(37)씨는 약 2달 전부터 어깨 부근에 가끔 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았다. 최근 겉옷을 입기 힘들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각해지자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장씨에게 회전근개파열을 진단했다. 증상을 방치해 손상을 악화시켰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어깨병변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5만여명으로 2010년(171만여명) 대비 19.9% 증가했다. 입원환자 비중 역시 2010년 2%에서 2014년 4.7%로 늘었다. 가장 많이 수술을 받는 상병은 '견봉성형술 및 회전근개파열복원술'로 나타났다.
 
회전근개파열은 전체 어깨통증 환자의 70%가 해당될 정도로 가장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오십견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했다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운동 시 상하 및 전후의 관절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갑작스럽게 근육이나 인대를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등의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이 조금씩 찢어지면서 파열이 진행되기도 한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육과 관절이 굳어져 발병이 더욱 증가한다.
 
회전근개는 파열이 발생하더라도 힘줄 자체의 신경 분포가 적어 환자는 초기에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병명 자체도 낯선 질환이다 보니 환자들이 회전근개파열을 정확히 인지하고 신속하게 치료에 나서는 일이 드물다.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상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어깨에 마찰음이 들리고 근력이 약해져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며,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팔의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들 때 힘이 빠지고, 팔을 올릴 때 어깨높이에서 통증이 느껴지다가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하며, 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어 다 나았다고 착각해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는 한번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어렵고, 치료가 늦어질수록 어깨관절의 불안정성을 가져와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어깨를 완전히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치료는 증상 초기에는 주사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손상 정도에 맞는 보존적 치료방법이 진행된다. 그러나 6주 이상 보존적 치료방법을 시행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파열이 50%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힘줄을 봉합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손경모 웰튼병원 관절센터소장은 "추운 날씨에 경직된 어깨관절을 갑자기 많이 움직이거나, 무리한 힘이 실릴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며 "어깨에서 통증이 발생한단 사실 자체가 우리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스스로 병명을 판단하기 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도움말=웰튼병원)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안전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근육이나 인대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다. 전체 어깨 통증 환자의 70%에 해당할 정도로 흔하다. 오십견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적잖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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