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안'에 전월세로…정말 집 안사네
임대차 대비 매매 거래비율 4년 만에 50% 대로 '뚝'
입력 : 2016-02-22 16:38:19 수정 : 2016-02-22 17:08:29
[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이미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재작년부터 매매를 고민했었는데 고민만 하다 적기를 놓친 것 같네요. 회사에서 가까운 영등포쪽 재건축 아파트를 유심히 살폈는데 집값이 떨어질 것 같아 매수를 접었어요. 전세 인상금이나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4년 전 결혼과 동시에 여의도에 전셋집을 마련했던 김유신(35·남)씨. 김씨는 최근까지 주택구입 의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갑자기 전세 연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며 심경에 변화가 온 것이다.
 
매매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며 집을 사겠다는 세입자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과잉공급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강화로 집값 하락 공포가 확산, 전세난에 매매로 전환하려던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에서는 총 1만5199건의 전월세거래가 신고됐으며, 매매는 6만2365건이 등록됐다. 임대차 대비 매매 거래량 비율은 59.2%에 불과하다. 전월 74.19%보다 20.09% 떨어졌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도 18.14% 하락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을 때 전월세 대비 매매 거래량 비율은 대폭 올라간다. 지난해 전국에서는 총 147만2398건의 전월세 거래가 체결됐으며, 매매는 119만3691건을 기록했다. 임대차 대비 매매 비율은 81.0%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 68.29%를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5년 평균이 44.56%인 수도권은 지난해 62.9%로 뛰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는 4.41% 상승,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4.43% 오르며 2008년 4.95%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근 5년 사이 임대차 대비 매매량이 60%를 넘지 못한 시기는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이 최악의 침체로 빠졌던 2012년이다. 당시 전월세 거래량은 132만3827건에 달했던 반면 매매량은 73만5414건에 그쳤다. 임대차 대비 매매 비율은 55.55%다. 5년 평균보다 12.74%p 낮다.
 
특히, 서울은 19.59%, 강남3구는 15.95%에 불과했다. 부산발 부동산훈풍이 퍼지기 시작한 지방 106.4%과 격차가 크다.
 
2012년 전국 주택매매가는 0.02% 하락했다. 지방의 경우 3.12% 상승해 강세를 유지했지만, 수도권 3.01% 떨어졌다. 서울은 2.88% 하락했다. -2.88%는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13.23% 이후 최고 하락률이다.
 
올 1월 임대차 대비 매매 비율이 50% 대에서 출발, 시장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주택 구입이라는 것은 대출 이자 또는 물가상승분 정도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받춰줄 때 활성화된다"면서 "부동산이 심리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내림세를 탄 흐름을 바꾸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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