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하락은 기회…스포츠웨어기업 주목"
윌리엄 퐁 베어링운용 이사 "선강퉁 도입 서둘러야"
2016-02-21 10:00:00 2016-02-21 10:00:00
"1만8000포인트로 하락한 홍콩 항셍지수의 현 수준은 가치투자자와 장기 투자자에게 오히려 우량종목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윌리엄 퐁(William Fong)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주식투자부문 이사(사진)는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홍콩 증시는 기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콩증시 하락으로 투자자 우려는 높아졌지만 철저한 상향식 리서치를 바탕으로 우량종목 발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얘기다.
 
실제 홍콩증시는 지난 12일 기준 연초 대비 16% 하락하면서 최저점을 경신했다. 현재 1만90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 둔화와 위안화 절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은 줄곧 홍콩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엔 늘 크고 작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시장불안 상황에서 동요하거나 관망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밸류에이션상 매력적인 종목을 편입해야죠."
 
퐁 이사는 '베어링 차이나 셀렉트 펀드'의 수석매니저로 이 펀드의 전체 운용을 책임진다. 아시아주식투자부문에서는 최근 스포츠 관련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벤치마크 추적보다는 개별종목 선정에 중점을 두는 상향식 전략(바텀업)을 구사하는데 현재 중국은 소비주도의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며 도시화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은 점점 이름 있는 브랜드를 찾게 될 겁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스포츠 관련 기업을 신규 편입했습니다."
 
홍콩 리테일 주식 가운데 스포츠웨어는 지난 2년간 선전해 온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다. 그 배경에는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관리들의 스포츠 육성 노력이 자리한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무리한 확장과 치열한 가격경쟁에 나섰던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업계 구조조정을 거치며 업계 통폐합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퐁 이사는 특히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제조를 담당하는 업체들의 경우 수출을 하고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점에서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를 감안하면 외화 매출은 결국 이들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까닭이다.
 
홍콩에 상장된 글로벌 브랜드가 최근 환율 리스크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보다는 영업실적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내놨다.
 
"해당 기업들이 대부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선전하고 있고 경기부진에도 소비회복을 보이는 시장에 진출해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자라면 환율 리스크보다는 영업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텐센트 홀딩스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판 구글' 바이두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바이두는 현재 매우 저평가된 상태로 PC 기반의 검색엔진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앱 개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등 모바일 시대에 맞춰 성공적으로 사업을 개편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작년 12월 바이두, 알리바바 등 해외에 상장된 열 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MSCI 이머징마켓 지수에 편입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 증대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22% 가까이 하락한 중국 A주 시장도 기회요인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퐁 이사는 무엇보다 연구개발(R&D) 역량이 뛰어난 제약업체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중국 가계부분의 의료비 지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정부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제약업종 중에서도 R&D 역량과 신약개발 능력이 뛰어난 업체들은 보다 큰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베어링 차이나 셀렉트 펀드의 경우 펀드가 등록돼 있는 아일랜드 규제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후강퉁 제도를 통해 A주를 추가로 매수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아일랜드 규제당국은 리스크 우려로 아직 후강퉁을 통한 펀드들의 A주 거래를 승인하지 않은 상탭니다."
 
선강퉁 시행에 대해서는 바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후강퉁을 통해 거래 가능한 A주들은 주로 금융회사와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지만, 선전거래소에는 중국의 경제 전환으로부터 수혜가 예상되는 우량 소비 업체와 IT업체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후강퉁과 더불어 선강퉁을 통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모든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중국 A주가 MSCI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 또한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선강퉁 시행 시 자본이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어쩌면 시장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거래량이 적은 지금 해당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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