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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2년 만에 100엔당 1060원 돌파
2016-02-11 17:45:17 2016-02-11 17:45:53
급격한 엔화 강세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11일 KEB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100엔당 1066.71원으로, 전 거래일(5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2.07원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6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3월3일(1061.11원) 이후 1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02.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1원 상승(원화 약세)해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에 엔·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달러당 117엔대에서 이날 오후 112엔대 초반으로 크게 하락(엔화 강세)했다.
 
달러화에 견줄 때 원화는 가치가 소폭 하락한 반면 엔화는 가치가 대폭 오르면서 원·엔 환율 역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엔화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달러화에 견줘 급격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방침을 밝힌 지난달 29일 달러당 121.14엔에서 이달 10일 114.37엔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에 비관적 경제 전망이 퍼지면서 일본의 주가는 폭락한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엔화 약세를 도모하려던 일본은행의 의도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엔·달러 환율 급락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엔화 매입세에 따른 것"이라며 "달러당 110엔선까지 하락할 수 있겠지만 일본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11일 KEB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100엔당 1066.71원으로, 전 거래일(5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2.07원 올랐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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