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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현대·기아차, 1월 중국서 역성장
1월 판매 현대·기아차 ‘감소’, GM·포드 ‘증가’
2016-02-11 16:52:23 2016-02-11 16:53:00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심상찮다. 반면 GM과 포드는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RV차종의 판매호조 덕분에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 인하정책과 춘절을 앞둔 차량 구매수요로 총 235만2000여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했다. 
특히 MPV와 SUV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14.5%, 58.0% 증가했지만, 세단과 상용차는 각각 1.7%, 31.9% 각각 감소해 부진이 지속됐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성장세를 보였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델 노후화 등에 따라 오히려 판매부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국에서 현대차(BAIC-HMC)는 7만5236대로 전년 10만3319대와 비교해 무려 27.2% 판매가 떨어졌다. 기아차(Dongfeng-Kia) 역시 4만9250대로 전년 5만6130대와 비교해 12.3% 감소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월대비 각각 41.2%, 43.3%로 가파른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에 진출한 이후 월별기준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GM은 32만5597대로 전년대비 22.1%, 포드(Changan-Ford)는 9만6987대로 전년대비 16.2% 판매가 증가했고, 이외에 나머지 자동차 업체들은 85만6394대로 전년대비 21.9% 증가했다.
 
 
 
이는 신차출시를 앞둔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탓이다. 현대차는 베르나, 엘란트라, 기아차는 K2, K3, 구형 K5(TF) 등 승용차급의 모델 노후화가 급속도로 이뤄졌고, 여기에 재고축적으로 인한 인센티브 확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2월 경기둔화 우려로 1월 대비 판매 호조세는 누그러질 전망"이라면서 "현대·기아차의 2월 공장판매는 재고조정 노력으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여전히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큰 문제는 시장상황이나 신차효과보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인한 경쟁이 더욱 거세다는 점이다.
 
그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GM, 포드, 닛산 등 해외 브랜드들은 중국 로컬업체의 가격 할인 공세에 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할인 경쟁에 합류했다.
 
실제로 GM의 경우 중국에서 판매되는 11개 차종 가격을 최소 1만(약 188만원)에서 최대 5만4000위안(1018만원)까지 파격적으로 가격을 할인하면서 판매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 수요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구매세 인하 효과가 주로 적용되는 1.6리터 이하 차량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로컬업체의 저가공세에 대해서 “전사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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