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돈 버는 세상이 열렸다. 학력이 낮고 외국어를 못해도 콘텐츠 경쟁력만 있다면 한달에 몇 억씩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재치 있는 입담이나 해설, 게임, 만화, 무엇이든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부를 이루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러한 변화는 놓쳐서는 안될 트렌드다. 이미 전세계에는 개인 콘텐츠 하나로 연간 수십억을 벌어들인 백만장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방송 유튜브로 연간 130억 수입
‘퓨디파이’라는 1인 미디어(BJ) 펠릭스 셸버그는 유튜브를 통해 게임방송을 하고 있다. 구독자가 전 세계에서 4000만 명에 이르고 지난해 벌어들인 소득은 무려 1200만달러(135억원)에 달한다. 스웨덴인 셸버그는 비디오게임을 보면서 내보내는 유쾌한 해설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2006년 아담샌들러의 클릭을 패러디하면서 데뷔한 토비게임스도 메인스트림으로 오르며 지난해에는 메이커스튜디오와 계약까지 마쳤다. 그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52억원에 달한다.
국내에도 아프리카 TV를 활용해 ‘스타BJ’로 떠오른 사람들이 많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1인 방송을 하는 사람은 22만 명에 달한다. 인터넷 1인 방송은 특별한 기술 없이 카메라와 마이크 등 간단한 장비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먹방, 게임, 증권, 스포츠 중계, 공부 , 뷰티 방송 등 콘텐츠의 영역에도 제한이 없고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재능만 있다면 기존 방송국에 어렵게 취업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승부를 걸면 된다.
인기 BJ 억대 수입, 기업 광고 요청 줄이어
이들 콘텐츠는 광고주가 광고를 붙이고 싶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쿠쿠크루의 매드맥스 패러디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약 38만회, 페이스북 '좋아요' 2만8000개 등의 반응을 모으며 화제가 됐다.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들어 졌지만 광고성이 짙지 않아 거부감을 나타내는 독자는 없으며 쿠쿠크루만의 괴짜스러운 연출만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더빙으로 유명한 유준호는 미쟝센, 우체국쇼핑, G4, 투니버스, 팔도 등 수많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대도서관'이란 닉네임을 쓰는 1인미디어 운영자 나동혁씨는 뜌레쥬르, 알톤 스포츠, 햇반 컵반, 폭스 코리아, 제일모직 등과 함께 영상을 찍었다. BJ들 사이에서 1억원 이상 버는 억대 연봉자가 나오는 게 당연해 보인다.
웹툰 작가도 신흥 부자에 합류
콘텐츠는 영상만 있는 게 아니다.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웹툰작가역시 부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전 1500억원이었던 국내 웹툰 시장규모는 2015년 2950억원 수준으로 2배 확대됐다. 2018년에는 50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가능하게 한 동력은 역시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에 있다.
웹툰 작가들은 돈을 어디서 벌까? 우선 만화를 올린 사이트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는다. 네이버가 공개한 2014년 웹툰 작가의 원고료에 따르면 최고 원고료를 받는 작가는 월 7800만원까지 받는다고 한다. 이는 2차 산업을 통한 수입을 고려하지 않은 원고료만으로 책정한 수입이다. 네이버 웹툰에서는 조석 작가가 2006년 9월부터 연재한 ‘마음의 소리’가 최근 누적 조회수 50억, 누적 댓글 수 1000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네이버 웹툰에 '외모지상주의'를 연재한 박태준 작가도 억대 연봉자로 통한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사진/ 뉴시스
다음 웹툰에서는 '미생'과 '이끼'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가 잘 알려져 있다. 윤태호 작가는 웹툰에 미생을 올린 이후 원고료로 1년 반 동안 회당 평균 2400만원을 받았고 이후 단행본이 230만부나 팔리면서 최소 인세로만 25억원을 벌었다. 유료 만화사이트를 통해서도 돈을 번다. 유료 만화사이트인 레진코믹스에서는 월 1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작가가 30~40명이라고 한다.
또 고정원고료를 운영하고 있어 웹툰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이 레진코믹스 같은 유료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다면 일반 기업의 월급은 보장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 작가로 인정받으면 순수 원고료 외에 기업체의 홍보나 광고 수입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워블로거, 연간 80억원 수입
온라인상에서 짧은 글을 쓰고 뉴스를 포스팅하는 것만으로도 월 몇 억원씩 버는 글로벌 파워블로거도 있다. 피트캐시모어는 1985년생으로 19세에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 월 2000파운드를 벌기 시작했다. 그는 기술과 소셜미디어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하루 페이지뷰가 2900만이고 순방문자수는 300만이다. 그가 블로그로 버는 수입은 한달에 7억원이 넘는다. 연간 85억원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비즈니스소프트웨어 블로그를 운영하는 숀 호건 역시 구글 애드센스로 월 6억원 가까이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포인트라는 회사를 설립한 그는 IT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얘기하는 것을 즐긴다. 제레미 스코메이커도 합리적인 소비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월 1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해 해당 포스트를 읽은 사람들로 하여금 리뷰어로써 신뢰감을 쌓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
1인 방송국 운영자(BJ), 파워블로거, 웹툰작가 등은 모두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부자 대열에 합류한 사람들이다. 크리스티나 프리랜드 캐나다 무역장관은 TED강연을 통해 “세계화와 기술 혁명, 이 두 경제적 변화가 우리의 삶을 바꾸고 세계 경제를 바꾸며 동시에 최고 부유층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만일 여러분이 열정적인 사업가로서 기발한 아이디어나 환상적인 신상품이 있다면 거의 즉각적으로, 마찰없이 십 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세계 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타트업계의 한 창업자는 “자신이 보유한 콘텐츠가 창의적이고 사업성이 있으며 여기에 운까지 더해준다면 많은 돈을 빠르게 벌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트렌드를 파악하는 사람이 부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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