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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전셋값 모으려면 7.1년간 월 소득 고스란히 모아야
도시근로자 연 소득 5321만원…평균 전셋값 3억7800만원
전세자금 마련기간, 작년에 비해 1년 늘어나
2016-02-11 10:15:25 2016-02-11 10:16:04
[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도시근로자 가구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려 7.1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KB국민은행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8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3분기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의 평균 월 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한 연 소득(5321만7036만원)의 무려 7.1배에 달한다.
 
권역별로는 강북권의 경우 3억547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소득 기준 전셋값을 모으기까지 5.7년이 소요된다. 강남권은 4억3886만원으로, 소득에 비해 8.2년의 자금 마련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전세 아파트에 살기 위해서는 강북권보다 2.5년이나 더 모아야 하는 셈이다.
 
전국 광역시·도별로는 ▲경기 4.2년 ▲대구 3.7년 ▲인천·부산·울산 3.1년 ▲광주·대전·경남 2.7년 ▲충남 2.5년 ▲경북 2.4년 ▲세종·충북 2.2년 ▲전북 2년 ▲강원 1.9년 ▲전남 1.6년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전세자금 마련 기간은 예년에 비해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전년(6.1년)에 비해 1년이 늘어났다. 이는 국민은행이 평균 전셋값 조사를 시작한 2011년에는 5.4년이었으며, 2012년 5.3년으로 줄어든 이후 2013년 5.7년, 2014년 6.1년으로 해마다 0.4년가량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증가폭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부산, 인천, 대구 등도 각각 0.5년씩 늘면서 예년에 비해 전세자금 마련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전세자금 마련 기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소득이 증가하는 것보다 전세금이 증가하는 폭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의 2015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은 2014년 5210만원에서 5322만원으로 2.1% 증가한 반면 아파트 전셋값은 3억1864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18.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세물건이 귀해진 것이 주요인"이라며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 역시 전세물건 부족 및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주인의 월세선호현상으로 인한 전세물건 부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가격 상승 및 도시근로자의 전세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에서 전셋집을 얻으려면 적어도 7.1년 동안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월 소득을 고스란히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리얼투데이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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