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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경제·금융 상황 점검…"북한 도발 후 금융시장 특이동향 없어"
"이상징후 발생시 시장안정조치 취할 것"
2016-02-10 14:57:56 2016-02-10 14:58:40
정부와 한국은행이 설 연휴기간 긴급 회의를 열고 경제·금융회의를 점검하면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금융시장에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사회 제재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도록 수석부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차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휴기간 (금융시장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휴기간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는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며 "그 영향으로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 차관은 "북한 리스크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금융시장의 다른 요인과 맞물리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보강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상황별 대응계획에 맞춰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는 국제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연휴 기간 중 역외시장 원화환율,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 해외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 주가 등의 움직임에서도 특이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설 연휴 기간 중 선진국의 금융시장 상황은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했고, 일본 엔화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현상이 중국경제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요인들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오는 11일 우리 금융 외환시장이 열리면 연휴 기간 중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반영되면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며 "만약 시장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므로 앞으로도 본부와 국외사무소 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북한 관련 리스크가 언제든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정부는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도록 수석부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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