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1%라도 더…예·적금 갈아타는 '금리유목민' 늘어난다
2%대 금융상품에 투자자 몰려…목돈 마련은 적금, 예금은 만기 짧게
2016-02-03 13:27:19 2016-02-03 13:27:59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에 넣자니 손실이 두렵고, 은행에 넣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 머니마켓펀드상품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던 김모씨가 오랜만에 은행을 찾았다. 최근 2%대 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서다. 우대금리 조건도 나쁘지 않은데다 자산관리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목돈이 있는데 예금에 맡길 계획이다. 얼마 전 30% 손실을 보고 펀드를 해지한 이모씨도 최근 저축은행을 통해 정액적립식 적금에 가입했다. 금리가 3%대로 올라오면서 마음이 기울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지는 않아도 최소한 안전한 방법으로 목돈을 모으기로 했다.
 
아온 2%대 예·적금 인기몰이 
연초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2% 수준 예금 상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와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에 돈을 맡길 곳을 찾지 못했던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얹어주는 은행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3월에 선보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과 함께 계좌이동제가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은행들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예·적금특판 출시를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족 입장에선 예·적금 가입 환경은 좋아진 셈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판매한 ‘신한 에스버드(S-birds) 스피드업 정기예금’이 13영업일 만에 한도 소진으로 판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애초 이 상품은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판매 2주 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돼 조기 판매 종료됐다. 이 상품은 기본이자율 연 1.64%에 신한 에스버드 여자농구단의 성적 등의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줘 최대 연 1.84%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 고객들이 몰렸다.
 
KEB 하나은행 역시 최고 3% 이자를 지급하는 ‘아이 사랑해 적금’을 출시했는데 벌써 1만5000좌수가 넘었다. 이 적금은 가족의 은행거래 실적에 따라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정기적립식 1년제는 우대금리 포함 최고 2.6%, 정기적립식 3년제는 연 3.0%까지 금리를 높이면서 고객들이 몰렸다.
 
기업은행도 이달 말까지 한정판매하는 거치식 예금 '2016 패키지예금’을 내놨다. 이 예금은 중소기업금융채권(1년 만기)과 실세금리정기예금(3개월∼1년 만기)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금융채권의 기본금리는 연 1.83%(2016년 1월26일 기준)며, 일정 요건 충족 시 최고 연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아 연 1.98%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최대 연 2.1% 금리를 제공하는 ' 정기예금'을 출시해 특판예금에 동참했다. 이 상품은 1년제 정기예금으로, 기본금리는 연 1.6%이며 29일까지 ISA 가입 사전예약을 한 경우 연 0.2%포인트, ISA 출시 후 ISA에 100만원이상 가입한 경우 연 0.3%포인트, ISA 가입 사전예약도 하고 100만원 이상 가입도 한 경우 연 0.5%포인트 등 조건에 따라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홍윤기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장은 "우대금리 혜택이 큰 데다 한 계좌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는 세제혜택상품으로 우대금리 혜택도 쏠쏠하다”며 "요즘 같은 저금리 시기에 꼭 필요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커진 금융시장, 원금보장 상품 주목 
이 같은 움직임은 저금리 기조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0.1%포인트라도 더 올려주는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 간 계좌이동제가 본격화하고 3월 선보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고객을 유치하려는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2%대 예·적금상품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재테크인 이라면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 스타PB 부센터장은 "시장 예측이 어려운 만큼 6개월 또는 1년 만기로 예·적금을 짧게 굴리면서 보다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이 오픈한 예·적금 상품 가입하기 전에 금융권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 검색할 수 있는 '금융상품 한눈에’ 이용하면 좋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2.5% 시중은행은 최고 2% 수준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은행별로는 조흥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55%로 가장 높다.
 
1000만원을 넣으면 받을 수 있는 세후 이자가 21만7876원이다. 대형은행으로는 신한 스마트 정기예금이 연 1.46%로 1000만원 불입하면 연 14만 6360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계산은 기본 금리로 따진 것이다. 여기에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액적립형 4% 저축은행 상품 눈길
목돈 마련을 위한 정기 적금은 은행권에서는 경남은행의 희망모아적금이 3%대 금리를 제공한다. 월 50만원 씩 정액 적립식으로 12개월을 불입하면 세후실수령액이 608만2485원이다. 이어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폰적금은 2.20%로 실수령액은 606만489원이다. 예·적금 상품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 하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체크플러스m-정기적금’이 연 4%(세전이자)로 가장 높았다. 월 50만원씩 납입하면 세후 이자로 10만9980원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연 2~3%대의 금리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적금은 꾸준히 목돈을 모은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