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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수만', 한류의 미래를 제시하다…"아주 재밌을 겁니다"
2016-01-28 10:55:03 2016-01-28 10:55:2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한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프리젠테이션 쇼 '에스엠타운: 뉴컬처테크놀로지, 2016'(SMTOWN: New Culture Technology, 2016)이 열렸다. 이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홀로 무대에 올라 SM엔터테인먼트의 신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홀로그램, 그래픽 등을 활용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그의 모습은 세계적인 IT 기업 애플의 CEO였던 고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켰다.
 
◇SM엔터테인먼트의 2016년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한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한류의 미래, 핵심은 소통
 
SM엔터테인먼트는 새해를 맞아 5가지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새로운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인 '스테이션'(STATION)을 선보이며, EDM 레이블인 '스크림 레코즈'(ScreaM Records)을 론칭해 EDM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3가지 종류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Everysing, Everyshot, Vyrl)을 서비스하며, 참여형 어플리케이션인 '루키즈 엔터테인먼트'(Rookies Entertainment)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타가 직접 참여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 역시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진행할 프로젝트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이 신규 프로젝트들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로 '소통'(Interactive)을 꼽았다. 5가지의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도다.
 
"에브리싱(everysing)을 통해 누구나 고퀄리티의 라이브 반주에 무료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와 듀엣곡도 가능하죠. 그리고 에브리샷(everyshot)을 통해 누구나 뮤직비디오의 감독이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루키즈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누구나 SM엔터테인먼트의 신입 프로듀서가 돼 데뷔를 앞둔 팀을 직접 트레이닝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면 앨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거나 SM엔터테인먼트의 인턴으로 채용되는 등의 혜택을 얻을 수도 있죠."
 
그러면서 그는 "전세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연중무휴 디지털 놀이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경 없는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 사랑 받는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재밌을 겁니다. 음악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멀티 콘텐츠도 가장 잘 만드는 곳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프리젠테이션 쇼 '에스엠타운: 뉴컬처테크놀로지, 2016'(SMTOWN: New Culture Technology, 2016)이 열렸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수출만 하던 시대는 끝났다…이제는 '현지화'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NCT(Neo Culture Technology)를 소개했다. 이 팀은 기존 아이돌 그룹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팀 구성과 활동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 프로듀서는 "NCT의 특징은 개방성과 확장성"이라고 밝혔다.
 
"K팝의 발원지인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계 각 도시를 베이스로 둔 팀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겁니다. 이들이 모두 NCT입니다. NCT는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멤버 수의 제한도 두지 않는 팀입니다. 올 상반기 서울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칠 NCT가 공개될 것이며, 하반기에는 중국의 북경, 상해 등 주요 도시를 베이스로 둔 팀들이 데뷔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라틴 아메리카 등 다른 대륙을 겨냥한 팀들도 데뷔하게 됩니다. 저도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어 "NCT의 주요 팀들이 각 도시를 베이스로 하지만, 그들 사이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이뤄질 것"이라며 "하나의 좋은 곡을 각 나라의 언어로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다양한 음악적, 문화적 시도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한류 현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주식회사 거듭난지 21년째를 맞은 SM엔터테인먼트가 성인식을 마치고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문화와 IT의 융합, 한류 이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SM엔터테인먼트는 업계 1위 기업으로서 국내 엔터테인먼트계를 주도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재능 있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캐스팅해 트레이닝시켰고, 체계적인 프로듀싱을 거쳐 이들을 스타의 자리에 올려놨다. 이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뛰어난 마케팅력이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SM엔터테인먼트는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마케팅에 대한 핵심 문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독자적인 프로듀싱 시스템을 통해 음악,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 등 전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해 세계 음악 시장을 선도해왔습니다. 이것이 문화 기술, 즉 CT(Culture Technology)입니다. 2016년에는 이것을 한층 확장시키고 융합해 진일보한 NCT(New Culture Technology)로 재탄생시키고자 합니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업 기계과를 졸업한 이 대표 프로듀서는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 석사 과정을 밟았다. 컴퓨터 공학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가졌던 그가 새로운 IT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남다르고, 이것이 SM엔터테인먼트를 업계 1위로 올려놓은 힘이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규 프로젝트 중 바이럴(Vyrl)은 전세계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바이럴을 통해 각국의 팬들이 나누는 대화는 50개 언어로 번역돼 실시간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 SM엔터테인먼트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MCN 콘텐츠를 번역 기능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첨단 IT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 프로듀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주식회사로 거듭난지 21년째를 맞은 올해 성인식을 마치고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통해 더 깊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듣고, 보고, 즐기고,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갈 새로운 문화를 기대해주십시오. 전세계를 무대로 가장 큰 문화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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