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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백화점 업계 '퀵배송' 전쟁
온라인몰보다 빠르게…'4시간이내 보장' 오토바이 배달까지 등장
2016-01-21 06:00:00 2016-01-21 06:00:00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저조해진 실적 만회를 위해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 백화점 업계의 차별화된 배송서비스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들어 당일배송을 뛰어넘어 4시간 안에 고객의 손에 제품을 쥐어주는 퀵배송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는 임원이 직접 설 선물세트를 전달해주는 임원배송과 여성기사 배송, 야간배송까지 프리미엄 배송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배송서비스 전쟁은 최근들어 백화점업계가 경쟁적으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온라인몰 강화와 무관치 않다.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결국 배송기사의 손을 거쳐 고객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배송은 곧 온라인몰 서비스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이다.
 
보통 백화점 상품의 배송은 주문 후 1~3일 가량 소요된다. 빠르면 주문 당일, 늦어도 다음날이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 비해 '속도'면에서 뒤쳐진다.
 
최근들어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경쟁적으로 속도와 서비스를 앞세워 배송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해 말부터 본점 상품에 대한 '오토바이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오후 4시30분 이전에 결제 후 오토바이 퀵배송을 요청하면 서울 지역에 한해 최대 4시간 이내에 배송이 완료된다. 신세계는 1분기 내에 부산, 광주, 마산 등으로 오토바이 퀵배송 서비스 제공 점포를 확장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로 성인·아동용 겨울 아우터 등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응하는 상품이나 정관장 같은 선물 중심으로 퀵배송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서비스 초기인 요즘은 하루 평균 주문량이 20여건 수준이지만, 향후 100건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전국 13개 점포(디큐브시티, 울산 동구점 제외)에서 점포 인근 상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슈퍼마켓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4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4아워 익스프레스(4hour Express)'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연내에 당일 배달이 가능한 배송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백화점들의 배송경쟁은 단순히 속도에만 그치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은 점장들을 포함한 총 59명의 임원들이 설 선물세트를 직접 배송하는 '임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안심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올 설 선물세트 배송기간을 앞두고 20~40대 주부와 학생 등 여성 배송인력을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렸으며, 수령시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현관에서 1m 이상 물러나 대기하는 '한걸음 뒤로 서비스'도 진행한다. 명절 선물 배송 수요가 높은 시기에는 '야간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화점업계가 4시간 안에 제품을 전달하는 퀵배송 서비스를 비롯해 '임원배송', '여성배송' 등 배송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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