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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치 '그램', 980g 어떻게 가능했나
LG전자, 그램 13·14·15형 라인업 완성
2016-01-14 15:30:22 2016-01-14 15:45:0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무게만 줄였습니다."
 
15.6인치의 대화면 노트북 그램이 출시됐다. 화면은 커졌지만 무게는 여전히 커피 두 잔에 불과하다.
 
LG전자(066570)는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6년형 PC·모니터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그램 15'를 공개했다. 무게가 980g으로, 기존 15인치대 노트북에 비해 50% 이상 가볍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세계에서 판매되는 같은 크기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는 인증도 받았다. 
 
이로써 2013년 '그램 13', 2014년 '그램 14'에 이어 그램 15까지, 그램 라인업이 완성됐다. 매년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무게는 980g으로 동일하다. 심지어 980g보다 더 가벼운 제품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색상마다 입히는 도료에 따라 몇 그램씩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 "980g을 마지노선으로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램 15에는 계산기처럼 쉽게 입력할 수 있는 숫자 키패드도 최초로 적용됐다. 보통 두께가 얇은 울트라북은 최소화된 포트만 제공하지만, 그램은 기존 모델에 없던 USB 2.0 포트도 추가했다. 16.8mm의 두께에도 최신 USB 타입-C, USB 3.0, HDMI 등 5개의 포트를 적용했다.
 
LG전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6년형 PC·모니터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그램 15'를 공개했다. 사진/ LG전자
 
크기는 키우면서 무게는 980g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계열사와의 전방위적인 협업에 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기술을 통해 베젤 두께를 30% 줄였다. 슈퍼 슬림 베젤 덕에 14인치대 크기의 노트북 사이즈에 15.6인치 대화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전작과 소재도 달리 했다.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상판에는 히토류 마그네슘을, 키보드에는 리튭 마그네슘을, 바닥은 강화 마그네슘을 사용했다. 풀 메탈을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011070)으로부터 히토류 합금 등의 PC기판을 제공받았다.
 
배터리 밀도도 높였다. 최대 10.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LG화학(051910)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통상 노트북 뒷면에 제품 정보를 담은 스티커를 부착하는데, 무게가 0.2g정도 나간다. 이조차 부담이 된 LG전자는 스티커 대신 레이저 프린팅을 택했다.
  
오픈부팅·얼굴인식 등 대부분 기능은 전작과 유사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그래픽 성능이 개선됐다는 점. 그램 15에는 인텔 6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적용했다.   
 
LG전자는 그램 15가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출시된 그램 13·14인치 그램 시리즈는 출시 2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한 만큼 그램 15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노트북들을 구매할 때 큰 화면과 가벼운 무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노트북 중 절반 가량이 15인치대였다.
 
LG전자의 그램 15.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실시한 자체조사에서도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무게가 1.1kg~1.4kg 정도인 13인치대 노트북을, 화면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1.6~2.7kg에 이르는 15인치대 노트북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램 15 색상은 뉴골드, 스노우화이트, 티탄 블랙 등 3가지이며, 출하가는 155만~229만원이다. 앞 모델이 미국에만 출시됐다면, 그램 15는 올 1분기에 중동, 스페인, 인도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허재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HE마케팅FD 담당(상무)은 "13인치, 14인치에 이어 15인치대에서도 그램 시리즈만이 제공하는 독보적인 가치로 국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익환 LG전자 HE사업본부 모니터·PC 사업 담당도 "전 세계적으로 노트북 시장이 줄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생산성은 유지하면서 휴대성이 강화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그램은 투인원 제품과 무게는 비슷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이날 15.6형 대화면 울트라 PC에 처음으로 4K 울트라HD급 패널을 적용했다. 외장 그래픽 카드, 2개의 저장장치 등을 갖춰 고화질 영상, 그래픽 작업 등을 실행한다. 무게 1.89kg에 두께 19.8mm로 동급 사양의 노트북과 비교해도 휴대성이 뛰어나다. 출하가는 219만원이다.
  
아울러 21:9 화면비의 '곡면 울트라와이드' 모니터(34UC98)는 기존 16:9 모니터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양쪽 끝의 화면까지 볼 수 있다. 출하가는 129만원이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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