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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규제완화에도 '단종보험' 활성화 어렵다
판매 상품·실적 저조…보험사, 책임 부담에 '소극적'
2016-01-12 17:01:27 2016-01-12 18:07:48
금융당국이 일반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 추진한 단종보험대리점이 손해보험사의 외면으로 전무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손해보험사 중 롯데손해보험이 홀로 제품보증연장(EW) 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SGI서울보증이 부동산 등을 통한 '전세금보장신용보험' 판매를 준비를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은 주택화재보험과 여행자보험 등에 대한 단종보험대리점 판매를 당국에 신고했지만 실제 판매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판매책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단종보험대리점이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관련 보험상품의 판매자격을 주고 해당 보험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여행자보험을 판매하거나 부동산에서 화재보험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동안 단종보험대리점 제도가 자격시험 면제, 이수 교육시간 완화 외에는 일반보험대리점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본업과 관련된 보험상품을 부수적으로 모집하는 단종보험대리점은 임직원의 10% 이상 설계사 등록 요건을 없애는 등 규제 완화로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손해보험사 중 현재 롯데손보만이 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EW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EW보험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기존 AS기간 이후로도 동일한 서비스를 연장해서 받을 수 있는 파손보험 같은 상품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세 달동안 총 72건을 판매했으며 판매금액은 건당 3만5000원 수준이다. 문제는 EW보험의 경우 기존에 나와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화재보험과 여행자보험은 기존 채널과 차별성이 없어 실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강화되고 있는 보험사의 '판매책임강화'와 소규모 점포들을 일일이 뚫어야 하는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화재보험과 여행자보험의 경우 채널 확대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 사업비 지출과 불완전판매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며 "앞으로도 단종보험대리점 활성화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수사가 아닌 서울보증의 경우 부동산을 통한 '전세금보장신용보험'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금융당국에 지난해 6월 전세금을 보장해주는 ‘전세금보장신용보험’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건의했고 당국은 이를 받아들여 올해 4월 단종보험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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