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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차이나쇼크 딛고 반등
최근 중국 증시와 동조화 강도 약화…"경계감은 유지해야"
2016-01-05 16:28:15 2016-01-05 16:28:29
국내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을 강타한 ‘차이나 쇼크’(중국 증시 폭락)를 딛고 반등해 193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매년 중국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강도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악재도 일시적 재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와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코스피는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7포인트(0.61%) 오른 1930.53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7% 폭락과 거래 정지 여파로 1910선까지 밀려난 지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26% 내린 3287.71로 마감됐다.
 
중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흐름은 매년 반복돼왔다. 지난 2014년 초 코스피 부진은 연초부터 재부각된 중국의 그림자 금융 우려와 제조업 지표 부진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 지난해 8월에도 코스피는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와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1829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중국 증시와 코스피의 동조화(커플링) 현상은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심화되기 시작했다. LIG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2013년 하반기 이후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해왔다.특히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상관계수는 0.78을 기록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43)보다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수출의 25% 비중을 의존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증시 동조화 흐름도 매년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와 코스피 간 커플링 강도는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가 중국 시장 급락 여파를 온전히 받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증시와의 상관계수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일시적으로 중국 리스크가 국내 시장에 타격을 줄 수는 있지만, 지금은 중국발 악재가 증시를 크게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불확실성까지 맞물린 여건에서 중국발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잦은 중국 리스크에 흔들리며 쌓아온 ‘내성’도 동조화 흐름이 약화되는 데 일조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전반적으로 깔려있어 최근 코스피와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이 관찰되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우려 등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시점에서 대형주 약세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불확실성도 대형주와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4분기 실적시즌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급상 금융투자 쪽의 배당 차익 실현 매물도 출회될 수 있어 당분간 지수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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