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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두근' 돌연사 부르는 부정맥
심장박동 비정상 질환…실신경험·가족력 있으면 진단
2016-01-06 06:00:00 2016-01-06 06:00:00
심장은 우리 몸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피를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데, 이 리듬에 이상이 생긴 질환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단국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부정맥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부정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8만7085명으로 2011년(14만7159명) 대비 약 27% 증가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정상적이지 않은 질환을 말한다. 정상인의 심장 박동은 분당 60~100회 정도다. 심장 박동 수가 이 기준을 벗어나면 부정맥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정맥도 여러가지로 나뉜다. 심장 박동이 규칙적이지 않은 경우, 60회 이하의 느린 경우, 100회 이상의 빠른 경우 등이다.
 
다만 심전도 검사상에서 심장 박동이 정상 범주에 벗어난다고 해도 정상적인 현상인지 병적 증상이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심장 박동은 여러 상황에 따라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 맥이 아주 빨라지고, 반대로 수면 중에는 맥이 느려진다.
 
부정맥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예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심하면 급성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빠르거나 불규칙한 부정맥의 경우 가슴 두근거림이 대표적이다. 부정맥 증상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다른 질환에 의해서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움증을 유발하고 가슴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기도 한다. 느린 부정맥은 호흡곤란, 운동능력 감소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어지러움증, 실실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두근거리는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기존에 심장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 운동 시 또는 누워 있는 동안 실신한 경험이 있는 경우, 두근거림 또는 가슴 통증을 동반한 실신한 적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시급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맥 심전도 검사다. 어떤 부정맥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시행하는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부정맥은 발작적으로 또는 급작스럽게 나타났다가 소실되기 때문에 진단의 어려움이 있다. 이런 환자는 지속적인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 빈도에 따라 심전도 검사 기간을 정하게 된다. 증상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면 24시간 심전도 검사, 1~2주에 한번 발생하면 이벤트 심전도 검사, 아주 드물게 발생하면 삽입형 루프기록기 등을 이용한다. 이러한 심전도 검사는 증상과 부정맥과의 연관성을 비교적 잘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진단이 지연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정맥 진단이 늦어진다고 하더라도 큰 위험성이 없거나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에 이런 진단법을 선택한다.
 
진단이 늦어지면 위험의 우려가 있을 때는 심장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진단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비특이적 부정맥과 증상의 연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이밖에 구조적 심장 질환과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초음파를 시행하기도 한다.
 
부정맥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만큼 치료법도 여러가지다. 부정맥이 발생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치료제 등 특정 약제로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는 느린 부정맥과 빠른 부정맥으로 나눠 치료하게 된다. 느린 부정맥은 약물로 호전되지 않아 인공심장박동기 치료가 필요하다. 빠른 부정맥은 부정맥 약제를 비롯해서 고주파 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고주파 절제술은 약 5% 정도의 재발률을 보인다. 심방세동의 경우는 이보다 효과가 낮으나 약제에 비해서는 매우 우수한 치료법이다. 약제의 경우 1년 후 대부분 심방세동이 재발하나 고주파 절제의 경우는 약 30% 정도에서 재발한다. 빠른 부정맥 중 급성 심정지가 우려되면 삽입형 제세동기 장치를 삽입하게 된다.
 
이명용 단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부정맥이라고 하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 같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부정맥은 예후가 좋으며, 생명에 지장을 주는 부정맥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부정맥은 무증상일 수도 있는 반면 첫 증상으로 급성심장마비 또는 사망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정맥이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질환이다. 가슴 두근거림, 통증, 불편감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급성심장마비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부정맥 증상이 의심되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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