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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전망)면세점 경쟁 치열…백화점·마트 주춤
2016-01-04 06:00:00 2016-01-04 06:00:00
올해 유통업계는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가 잇따라 시내면세점의 문을 열며 이른바 '면세 춘추전국시대'를 여는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신규출점을 자제하는 등 내실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프리오픈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 63에 이어 이달 중순께 SM면세점이 문을 열면서 서울 시내에만 신규면세점 3곳이 들어선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새롭게 면세사업권을 따낸 두산과 신세계가 4월말께 면세점을 오픈하면 총 11개 면세점이 서울에서 경쟁하게 된다. 상반기 중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이 관세청에 특허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이를 승인받는다면 오는 6월까지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 사업자는 고객과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상반기 중 폐업하는 면세점은 남아있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파격세일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생존이 걸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 시내면세점이 자리바꿈을 진행하는 동안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또 다른 면세점 전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오는 4월 사업특허가 만료되는 김포공항 면세점도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항공편이 증가하고 있는 김포공항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2곳이 입점돼있는 상태다.
 
이 자리를 두고 기존 사업자 롯데·신라면세점에 이어 한화갤러리아 등 신규 사업자와 지난해 시내면세점을 뺏긴 SK네트웍스 등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금액이 높은 기업이 특허권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항면세점 입찰에 대기업들의 경쟁이 과열되면 자칫 '쩐의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후끈한 면세점업계와 달리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비교적 조용히 내실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백화점업계는 전반적인 출점 자제 분위기 속에 일부 아웃렛 점포를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증축 2곳, 신규 출점 3곳이 계획돼 있는데,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들은 기존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시킨 복합쇼핑몰 형식의 점포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출점 대신 아웃렛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역시 신규 출점은 주춤한 가운데, 올해 가능성을 보였던 신개념 점포가 속속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양덕점과 같은 3세대 매장을 올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 개장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영·호남지역에 3세대 매장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며, 7월부터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운영 점포들도 매년 30곳씩 3세대 매장으로 리뉴얼한다는 목표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성공적으로 오픈한 일산 이마트타운과 같은 통합 점포의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새롭게 문을 연 서울 시내면세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프리오픈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방문한 쇼핑객이 점원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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