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영권 승계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사업 영향력 확대는 물론 지배구조의 정점 역할을 할 계열사 외연 확대에도 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다.
LG그룹은 연말정기인사에서 구 상무가 속한 LG의 시너지팀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구본준 부회장에게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기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유일한 수출입물류 전문기업인 범한판토스는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의 물류사업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핵심계열사의 물류를 전담하는 업체로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범한판토스가 LG상사에 인수될 당시 별도로 지분 7% 가량을 개인적으로 매입했던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 로드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상사가 51%만 인수했고 나머지 지분을 총수 일가 등이 매입했다는 점도 LG그룹의 범한판토스 인수가 승계를 위한 지분확보라는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머지 31.1%는 구 상무를 포함한 LG그룹 총수 일가와 우호 지분 세력이 사들였다. LG상사는 지난 5월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3147억원에 인수합병(M&A)했다. 이후 범한판토스는 지난 10월 LG전자의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도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항공물류와 해운물류사업에 강점을 가진 범한판토스가 하이로지스틱스의 육상물류 노하우를 더함으로써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매출 1조9372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거둬들였다. 하이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4125억원 가운데 90%가 넘는 3725억원을 LG전자·LG화학·LG하우시스·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였다
지주사인 LG의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구 상무가 범한판토스 지분을 늘린 후 사세를 넓혀 상장 시키면 구 상무 지분 가치가 급상승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배은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할 때 그룹 오너 일가가 함께 지분을 사들이면서 LG상사도 지배구조 핵심으로 떠올랐다"며 "LG상사의 (범한판토스) 인수합병은 사업 확장보다 승계 이슈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범한판토스 매출 상당 부분은 LG계열사를 통해 창출되고, 구광모 상무도 이 회사 지분 7% 를 매입했다"며 "범한판토스가 아직 비상장회사인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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