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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도전하는 빅3, 입장차 점차 커져
'긍정적인' 이대호, '눈치보는' 김현수, '절박한' 오승환
2015-12-13 10:22:30 2015-12-13 10:22:3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현재 대망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야구선수는 이대호(33)·김현수(27)·오승환(33)이다. 13일 오후 현재 세 명 모두 아직 내년 진로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각각의 입장차가 지난 주말부터 점점 커지고 있다. 
 
이대호는 에이전트와 국내 매니지먼트 대행사가 "현재 미국 현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할 정도로 긍정적 분위기이다. 반면 김현수는 시장의 거물 외야수들의 계약 지연과 맞물리며 애를 먹고 있고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1월 열린 WSB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출전한 김현수(왼쪽), 이대호. 사진/뉴스1
 
지난 주 주중 MLB에선 윈터미팅 행사가 진행됐다. 윈터미팅은 매년 연말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의 에이전트 등이 마주하는 자리로,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및 트레이드 등 선수들의 계약도 성사된다. 당장 이 기간 중 향후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도, 선수 입장에선 프로모션 자리로서 중요하다.
 
이번 윈터미팅에 직접 방문한 선수는 세 명 중 이대호뿐이다. 시장 상황 상 윈터미팅 중 계약 체결 완료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대호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와 함께 이대호의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실제로 이대호에 대한 현지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우승 주역이라는 점도 주목받지만 올해 일본에서의 시즌 30홈런과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선정이 주효했다. 큰(194㎝) 키와 100㎏ 넘는 건장한 체격도 이대호의 강점이다.
 
이대호 측은 계약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특급 1루수의 거취 결정 이후 1루수를 보강 못한 팀이 이대호의 내년 소속팀이 될 전망이다. 이대호가 내년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수는 외신으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가 어리고 결정력이 좋다는 점에서 박병호(29·미네소타)보다 많은 몸값을 받을 것이란 칼럼도 나올 정도다. 넥센에 이적료 1285달러를 줘야만 했던 박병호와 달리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절차가 없는 FA라 계약이 쉬운 점도 장점이다.
 
다만 문제는 주변 상황이다. 알렉스 고든과 덱스터 파울러, 제이슨 헤이워드 등의 주요 외야수의 거취가 미정이다. 지난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메이저리그 진출여부가 열흘 안에 결정난다"던 김현수의 발언은 주요 외야수 거취 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호나 김현수와 달리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파문 때문에 구석에 몰렸다. 올해 소속팀이던 한신이 오승환과의 협상 일체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국내로 복귀시 삼성으로만 복귀가 가능한데 삼성은 원정도박을 시인한 임창용(39)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승환은 선수 생활을 이으려면 미국으로 진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만 지난 해 대만 리그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됐던 차오친후이가 LA다저스의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한 전례가 있어, 미국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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