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시크릿)큰 손들이 찾는다는 '신용DLS' 뭐길래
정기예금보다 1~1.5% 높은 금리…신용사건 발생시 원금전부 잃을수도
2015-12-07 15:07:27 2015-12-07 15:07:27
특정 기업이 일정기간 이내에 파산하지 않으면 연 2~3% 수익이 가능한 신용 파생결합증권(DLS)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만기가 짧고 수익 구조가 간단해 법인자금 등 큰손의 단기자금운용처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중수익 상품으로 여겨졌던 주가연계증권(ELS)이 8월말 홍콩항셍지수(HSCEI) 급락으로 발행이 주춤한 틈을 타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DLS, 자산가에게 '인기'…예금보다 1~1.5% 높아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공모와 사모를 합한 DLS 누적발행규모는 2013년 2분기 4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 2분기 8조1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최근 3분기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5조원대로 줄어들긴 했으나 증가 추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발행 형태를 보면 사모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주로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초자산은 신용사건이나 채무재조정을 바탕으로 하는 신용 DLS 비중이 29%에 달했고 원유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비중은 7%, 4%로 미미했다. 신용DLS에 쓰이는 기업은 부산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우량한 기업이 대부분이며 한국은 물론 중국 건설은행 등 국영기업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정기예금보다 1~1.5%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데다 만기도 짧다보니 큰 손이나 법인 자금에게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지난 10월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 KDB사모 증권투자신탁 제54호(DLS-파생형)′는 500억원 한도가 빠르게 마감됐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 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할 자산을 찾지 못한 자금들이 연말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세금우대 상품이나 만기가 짧은 상품에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위안화나 달러 등 기초자산 범위 확대와 함께 DLS의 투자대상도 확대되고 있다.지난달 공모를 한 ′중국개발은행 리스 신용연계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 DLS′는 신탁보수(0.29%)를 제외하고 연 2.1%의 금리를 조건으로 하는 상품이 위안화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다. 이 상품의 만기는 6개월이며, 중국개발은행 자회사로 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중국개발은행 리스(CDB Leasing)사가 차입한 대출을 기반으로 발행됐다. 이중호 연구원은 "ELS는 기초자산의 범위가 주식 및 주가지수에 범위가 한정되어 있지만, DLS는 환율이나 원자재, 파생상품 등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며 "DLS의 발행규모는 내년에 2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위험해도 원금 날릴 수 있어 
DLS는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기초자산으로 삼은 기업의 채무불이행이나 조정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또 하나 발행사가 위험해도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즉, DLS를 발행한 증권사 혹은 보험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손실은 증권사가 아닌 투자자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유동성·저신용등급의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염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중 AAA등급은 2010년말 43.2%에서 올해 3월말 25.8%로 17.4%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A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31.4%에서 47.7%로 확대됐다.
 
자료: 한국은행
 
특히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저신용 채권을 보유한 비중이 더 높았다는 분석이다. 고경철 한국은행 리스크결제팀 과장은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의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위험하지는 않지만 은행보다 자금조달 구조가 취약하므로 금융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일부 운용채권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곤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기업이 망하지 않으면 정해진 금리를 준다고 얘기는 하지만 신용DLS는 기업이 부도나거나 발행사가 위험해도 투자금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정선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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