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일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 결정을 재고해주길 요청한다.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당과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 달라"며 "함께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 달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전대를 거부한 문 대표의 결정이 "진정 당을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결을 피하고 누른다고 해서 리더십이 온전하게 서지는 못한다"며 "당은 지난 16년간 총선을 앞두고 예외 없이 1~2월에 전당대회를 열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살리려는 결단과 의지"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3일 "(안 전 대표가 제안한) 전당대회는 해법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당권 경쟁으로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혁신안 수용'도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제안했던 '10대 혁신안'을 전면 수용해 당헌·당규에 반영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지금 수용할 수 있었다면 전에는 왜 외면하고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며 "석 달이 지난 후 왜 갑자기 수용하는지 국민들께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안은 당의 병폐를 뜯어고치는 출발선이고, 당연히 실천돼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 체제에 강한 불신을 내비쳤다. "이대로 총선과 대선에 나선다면 정권 교체는 어려워지고 말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제까지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왔다. 당의 병폐를 뜯어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할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게 혁신 목표"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꺼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 결단을 기다리겠다. (거취에 대해선) 오늘 말하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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