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기강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일 당무 감사를 거부해온 유성엽·황주홍 의원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부적절한 처신 논란에 휘말린 신기남·노영민 의원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이른바 친노(노무현)든 친문(문재인)이든 비주류든 원칙 앞에 예외는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도당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유성엽(전북)·황주홍(전남) 의원이 당무 감사를 거부한 것은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한 해당 행위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당무감사원이 징계 요구를 포함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두 의원이 도당 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 의원들이 합당한 중론을 모아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또 신기남·노영민 의원을 당무감사원이 철저히 조사해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도록 요청했다. 신 의원은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의원은 카드 단말기를 의원실에 놓고 피감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팔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문 대표는 "(두 의원이) 사실관계에 합당한 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당의 윤리가 바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투자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사고 있는 김창호 전 분당갑 지역위원장에 대해선 출당 조치 등 강력하고 신속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거부하고, 혁신을 재차 강조한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다섯 명을 언급했다. 기자회견에서 "당을 흔들고 해치는 일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정면대응하겠다"고 말하자마자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2일 안병욱 당 윤리심판원장을 만나 사의를 철회하고 윤리심판원을 새로 정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9월 사퇴 의사를 밝혔던 안 원장은 2개월여 만에 복귀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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