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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업계에 '복고바람' 분다
2015-12-01 13:33:16 2015-12-01 13:33:16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오디오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의 디자인을 통해 제품 차별화를 주려는 전략이다. 고음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이유다. 복고 감성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리버(060570)는 최근 현대카드와 협업을 통해 휴대용 음향기기 '아스텔앤컨 AK100 II X HCC'를 출시했다. 휠 형태의 볼륨 조절부는 금관악기에 착안해서 디자인했으며, 복고 느낌이 나는 초록색과 갈색을 적용했다. 음악을 듣는 기기라기 보다 음악을 들려주는 악기 느낌을 살린 것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휠 형태 자체가 디지털 기기에서는 쓰이지 않는 방식"이라며 "원음의 느낌을 살려주는 아날로그 느낌을 재현하고자 디자인에 신경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MP3 기업 이미지를 벗고자 하는 계산도 포함됐다. 디지털 음악을 듣는 IT 기기가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을 담고자 한 것이다.
 
오디오테크니카는 턴테이블을 내놨다. 압축된 파일과 스트리밍으로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음원 대신 원음 그대로 고음질을 듣고자 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P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글로벌 LP 시장은 2005년 5000만달러 미만이었지만 꾸준히 성장해 2013년 2억18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수요가 탄탄한 상황이다. 특히 영국에서 LP 판매량은 2012년 38만개에서 2013년 78만개로 급성장했다.
 
오디오테크니카 관계자는 "국내 LP 시장 역시 꾸준한 LP 사용자와 아날로그 사운드를 듣고자 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오디오시장에 복고 트렌드가 하나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음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디자인면에서는 중장년층부터 젊은세대까지 공략하기 위해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구형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과거 인기 제품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 사진/세기HE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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