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 “국제사회의 사실상 유일한 비핵화 과제인 북핵 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갖고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핵 불용 원칙하에 외교적 방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정상은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남·북·러 3각 협력인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10월 말 러시아 여객기 테러로 러시아 국민이 희생된 데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40분간 열린 이날 정상회담은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 방한 이후 2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이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4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 전체회의 1세션에서 연설했다.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 대통령은 “(한국은) 2030년까지 100조원의 신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파리 인근의 르부르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혁신미션 출범식에 참석한 뒤 서면기념사를 통해 "신 기후체제 성공을 위해서는 개도국에 대한 재정 지원과 기술이전이 중요하다"면서 "청정에너지 혁신미션을 통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들을 개발해 사업화하고, 이를 녹색기후기금(GCF) 자금으로 개도국에 전수하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러 정상회담 후 박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9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어 파리에서 진행되는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오전에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한-유네스코 동반자 관계 증진을 위한 우리 정부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 파리 근교 르 부르제 공항 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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