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살아나고 있지만 수출 부진 심화로 산업생산이 뒷걸음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전체 산업생산이 5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올 1월(1.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에서 증가했지만 건설업과 광공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1.3% 줄었다. 지난 9월 산업생산 증가폭은 2.5%로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0월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월 수출(통관 기준)이 1년 전보다 15.9% 줄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하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부진 여파에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화학제품의 일부 업체가 정기보수에 들어가 생산이 좋지 않으면서 4.0% 줄었고, 자동차는 자동차 부품 생산이 감소하면서 2.8% 줄어들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1%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4%포인트 하락한 73.8%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6.8%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부동산·임대 등이 늘어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증가해 2011년 1월(4.0%)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의복 등 준내구재(8.1%), 가전제품 등 내구재(7.7%)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전월에 비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3분기까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1%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대체적으로 한국 경제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회복에 힘입어 되살린 경기회복세의 모멘텀이 다시 꺾이지 않도록 수출촉진을 위한 한중 FTA 조기 비준과 함께 부처 합동 수출진흥대책회의를 통해 수출기업 현장 애로 해소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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