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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닥터)"막연한 노후대비, 이렇게 준비하세요"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초저금리 시대, 자산 아닌 현금흐름 중심 구체 계획 세워야
2015-11-26 15:02:07 2015-11-26 16:46:04
10년 전 은행 예금 금리가 7~8%였던 시절 노후준비는 대부분 돈을 모으기만 이자수입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 시중금리는 1%대로 이자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금리일수록 자산이 아닌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노후 계획을 세워야한다. 몇 억이 아니라 매 달 얼마의 돈이 필요할 지 생각해보고, 그 돈을 충당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다보면 은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은퇴전문가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와 하나씩 알아보자. 
 
Q: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하려면 10억원에서 15억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담이 큰데 실제 얼마나 필요한가?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김동엽 이사(이하 김): 막연하게 많은 돈이 필요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노후대비를 더 어렵게 한다. 차라리 생활비로 쪼개서 필요한 돈을 계산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계산하면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안도감도 들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알면 알수록 불안은 없어진다. 첫번째는 노후에 내가 필요한 생활비를 월 단위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Q:적정 노후생활비는 어느정도일까?
김: 통계청 조사를 보면 현재 한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삶을 유지하고 있는 60대 2인 이상 가구의 경우 한 달에 약 258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40대 가장이 있는 가구의 경우 목표 노후생활비 수준을 250~300만원 사이로 가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은퇴 전까지 물가상승 에 따라 노후생활비가 올라갈 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Q:현 시점에서 노후생활비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지 점검하려면?
김: 가장 먼저 검점해 볼 것은 국민연금이다. 이는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국민연금사이트(www.nps.or.kr)에 들어가서 ‘내연금 알아보기’라는 항목을 클릭하면 된다. 본인의 공 인인증서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예상 국민연금 수령액을 알아볼 수 있다. 사실 직장인들은 매달 월급에서 4.5%를 떼서 국민연금 보험료로 납부한다. 여기에 회사도 근로자가 납부한 금액만큼을 또 보탠다. 이렇게 하면 근로자들은 연간소득의 9%를 연금에 저축하는 셈이다. 
 
Q:퇴직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수령액은?  
김: 또 점검해볼 것은 퇴직연금이다. 본인의 정확한 퇴직연금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연봉이 7000만원 정도인 40세 직장인이 20년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60세 시점부터 약 25년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은 대략적으로 60~7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하면 200만원~210만원 수준의 생활비가 준비되는 셈이다.
 
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Q:추가 노후자금 준비하지 않았다면? 
김: 외벌이 가정이라면 우선 아내의 임의 국민연금 가입을 추천한다.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죽을 때까지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것도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연금액이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내가 낸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있기 때문에 고령화 시대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주부들은 임의가입 제도를 이용하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의가입의 경우 연금보험료는 최저 8만9100원부터 최고 35만100원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최저 금액인 8만 9100원을 선택하더라도 20년 동안 납부하면 수급연령이 되었을 때 매월 31만 6700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정도면 투자 대비 효율을 가히 1등급이라고 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 혹은 직장인들은 요즘 세액공제를 받을 요량으로 연금저축보험 또는 연금저축펀드를 많이 가입한다.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까지는 저축금액의 13.2%, 즉 52만 8000원을 세액공제 해준다. 반면 연금보험은 10년간 유지시 일체의 세금을 내지 않는다. 400만원까지는  연금저축이 유리하다. 그 이상의 금액이라면 연금보험이 나을 수도 있다.
 
Q:주택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실수령액은 어느정도인가?
 
김: 본인의 노후생활비 수준을 결정하고 국민연금, 퇴직연금 수령 금액을 파악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개인 연금으로 채웠다면 어느 정도 노후준비 대책이 마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고령화와 저금리기조를 고려하면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 최종적으로 생각해 볼 것은 주택연금이다. 서울특별시에서 시가 3억원 기준으로 주택연금을 신청하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월수령액은 60만원이상이다. 주택연금은 주택 소유자가 만 60세 이상이고, 9억 원 이하의 1주택을 보유한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해당 주택에 대출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경우 은퇴 전까지 이 빚을 갚아버려야 한다.
 
Q:최선의 노후대책, 은퇴를 늦추는 것 
김: 지금까지 노후준비에 대한 재무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였으나, 사실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다. 가장 좋은 노후준비 방법은 은퇴를 늦추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역량을 개발하여 은퇴시점을 늦춤과 동시에 부족한 노후자금을 저축한다면 만족스러운 노후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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