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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기업노트)중국 항암 시장 1위 ‘항서의약’
신약개발 등으로 전년대비 올해 매출 27.7% 증가 예상
2015-11-26 07:13:14 2015-11-26 10:14:03
암이라는 단어는 유독 무겁다. 감기 같은 경우야 “약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고 하지만 암의 경우는 다르다. 일차적으로 수술이 권장되지만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수술 후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다. 이땐 불가피하게 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 전체 암 환자의 절반가량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에서도 최근에는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항암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체 암 환자 중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나눠먹는 식습관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위암 환자가 특히나 많다. 전 세계에서 중국인 환자가 무려 45%나 된다. 이에 중국 제약사들도 항암제 신약에 대한 개발과 함께 투자 비중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항암제 관련 신약을 개발하며 급성장 중인 중국 제약사가 있다. 중국 항암제 시장의 부동의 1위 기업 항서의약을 자세히 살펴보자.
  
◇항암제 개발 독보적 1위 제약사
 
중국 최대 제약사 항서의약은 현재 중국 1위의 항암제 개발사다. 1970년 본사가 설립됐고 1984년에 첫 항암제를 출시했다. 1990년에는 장쑤성 롄윈강에 제약공장을 설립하고 1996년에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4개의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을 승인받으면서 도약 준비를 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신약 개발 연구에 꾸준히 집중하면서 100대 의약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에 항암제 ‘임레콕시브(imrecoxib)’를 출시하고 2014년 12월에는 경구용 표적항암제 ‘아파티닙(Apatinib)’을 최초로 중국에 도입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항서의약의 주된 매출원은 항암제다. 지난해 기준 항서의약은 항암제에서 전체 수익의 41%를 거둬들였다. 특히 아파티닙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간암 등 다양한 암 질환에 효과가 좋아 중국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복제약 자회사 산도즈(Sandoz)와 손을 잡고 매년 4~5개의 제네릭 의약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항암주사제로 유명한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유방암 항암제 레트라졸(letrazole) 등 5개 제품이 ANDA(미국에서의 제네릭 의약품 허가 절차) 통과를 마치고 미국 시장에 수출됐다. 이외에 수술용 마취제(27%), 조영제(10%), 수액제(8%) 등도 매출 증가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항서의약 연구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원
 
◇신약 개발 집중 전략으로 기업 가치 상승 전망
 
올해 상반기 항서의약은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21억5000위안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억8800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6% 늘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약 70%를 넘어섰다.
 
신약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점도 앞으로의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톰슨로이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비 등록 신약 3개, 임상 3상 진행 중인 신약 3개 정도가 된다. 향후 이 약품들이 시판허가가 된다면 신규 매출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해외 판매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해외 판매수익은 3억 위안을 달성했지만 2015년에는 10억 위안을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항암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과 중국에서 암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WHO의 지난해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항암제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23%씩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항서의약은 2015년 전체 목표 매출액을 전년 대비 27.7%늘어난 93억5000위안으로 잡았다. 영업이익 역시 29.3% 늘어난 24억6000위안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항서의약 주가는 2015년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9.2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은 경쟁업체 대비 89% 할증을 받고 있어 고평가된 상태다.
 
다만 중국 내 항암 부문 1위 기업 프리미엄, 경쟁 업체들(2015년 EPS 예상 증가율 7%) 대비 뛰어난 성장성(항서의약 EPS 예상 증가율 48.9%), 아파티닙의 판매 확대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밸류에이션은 정당화 될 수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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