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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리고 신물 올라오면 위식도역류질환 의심
환자수 5년만에 30% 증가…스트레스·식생활 습관 원인
2015-11-24 17:05:26 2015-11-24 17:05:26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속쓰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증상이 금세 호전됐다가 악화되기 일쑤다.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환자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도움말을 통해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364만4000여명으로 2010년(283만6000여명) 대비 2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0%, 60대가 17%, 70대가 11%, 30대가 13%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 비중이 58%로 남성 환자 42%보다 높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과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와서 속쓰림 등의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최근 기름진 식단과 불규칙한 식습관, 비만 및 노령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환자수가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 역류와 속쓰림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위나 하부 가슴에서 목으로 향해 올라오는 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입으로 역류해 시큼하거나 쓴맛을 느끼게 된다. 이 외에도 쉰 목소리, 협심증과 비슷한 가슴통증, 만성 기침, 기관지 천식, 후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산 역류와 속쓰림은 위식도역류질환의 특이적인 증상이어서 진단이 비교적 쉽다. 다만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24시간 보행성 식도산도검사, 양성자펌프억제제 검사 등도 시행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분류한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내시경 검사시 식도에 손상(미란)이 관찰된다.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내시경검사에서 식도점막의 손상은 없으나 역류 증상이 있는 경우다.
 
치료는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수술 등 3가지가 있다. 질환의 중증도와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 약물이 가장 우선적인 치료법이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위산분비억제제와 위산을 중화시켜주는 제산제, 점막을 보호해주는 점막보호제 등이 주로 처방된다.
 
치료제 종류에 따라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제각각이어서 복용 약물에 따라 주의사항이 다르다. 의료진과 상의해 약을 알맞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용하는 다른 약물이 있거나 특정 약물에 과민반응 및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경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80%는 약물요법에 의해 증상이 호전되거나 소실된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는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약물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속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증 환자는 저용량으로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방법과 증상이 재발할 때만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치료법이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염증 소견 없이 증상만 있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에서는 4주 이상, 염증 소견이 있는 미란성 역류질환에는 8주 치료가 기준이다. 병을 방치해 증상이 진행되면 식도궤양, 협착, 바렛식도, 식도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용량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 치료는 약해진 위식도 접합부에 밸브장치를 만들어 역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는 방식이다. 다만 약물 치료가 수술보다 안전하므로 초기에는 약물 투여가 추천된다.
 
약물 투여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생활습관의 개선은 일부 환자에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장기적으로 증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커피, 술, 초콜릿, 기름진 음식 등과 같이 위식도역류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매운 음식, 감귤류 과일, 탄산음료 등은 가슴쓰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는 위산 분비를 줄인다. 체중감량, 금연, 금주, 식후 2~3시간 후 취침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식도 하부에 위산이 노출을 줄여 증상조절에 도움을 준다. 역류 증상이 심할 경우 과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생활 습관만 개선시킨다고 식도염이 치료되지는 않는다. 생활습관 교정은 장기 치료에 효과가 미미하므로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재발하기 쉽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일부 환자는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약제에 비교적 잘 반응하기 때문에 치료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약품 부작용을 예방하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치료제를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 등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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