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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제약·바이오·화장품' 미워도 다시한번
2015-11-25 06:00:00 2015-11-25 06:00:00
엘니뇨로 예년만 못한 초겨울이지만 제법 쌀쌀한 것이 연말장세가 임박했음을 실감케 하는 요즈음이다. 해마다 그랬듯 올해도 어김없이 배당과 연말 소비시즌 이슈에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편이니 하는 단어들이 신문지상을 장식할 때가 멀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이제 과거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고 했던 금언처럼 지난 1년동안의 업종별 성적을 되짚어보며 서서히 내년을 준비해 볼 때 인것 같다.
 
올해 1914포인트로 개장한 코스피는 유동성 논리로 오버슈팅이 진행되면서 4월24일 2189.5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24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이슈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1800.75포인트까지 밀려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렇게 11개월을 지나오는 동안 지수는 지난해보다 5% 상승했지만 업종별 부침은 상당했다.
 
생산설비 과잉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소비모멘텀에 의존하면서 국내증시에서도 자본재보다는 소비재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바이오업종)은 연초대비 103% 폭등했으며 거래소 의약품업종과 코스닥제약업종도 각각 100%, 83% 치솟았다. 음식료 역시 올해 27% 급등했고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80% 이상 올랐다. 반면 운수창고는 26% 급락했으며 철강금속도 20%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소비재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추산한 내년도 영업이익성장률을 살펴보면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과 음식료는 건자재, 가전, IT장비, 자동차, 인터넷, 백화점과 더불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업종군에 속해 있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의 내년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53% 개선된 1274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셀트리온은 58% 증가한 38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리온도 18% 개선된 3640억원의 영업실적이 기대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메디톡스의 영업이익 성장률도 20%를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화장품, 음식료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에 고밸류업종으로 지목되면서 7월이후 급락세로 돌변, 투자자들의 마음을 새까맣게 타들어가게 했던 섹터다. 이익모멘텀이 좋기는 하나 내년은 올해만 못할거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11월 한달에만 의약품은 19% 올랐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랠리를 재개하면서 우려는 수그러들고 있다. 시장은 부른다. 제약·바이오·화장품이여 미워도 다시한번이라고.
 
허준식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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