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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인도펀드, 호시절 끝?
"인도 증시 여전히 매력적…미 금리인상 영향은 제한적"
2015-11-22 12:00:00 2015-11-22 12:00:00
인도증시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친시장정책인 모디노믹스 기대감에 승승장구하던 인도펀드 성과도 주춤한 모습이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점증되고 신흥국 주가 지수의 기술적 반등이 끝나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2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서 판매 중인 94개 인도주식형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0.87%에 그쳤다.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23%, -9.24%로 1년 성과(-1.71%)의 경우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6.46%)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주 세계 주식시장 약세와 기업실적 우려로 인도증시는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개월 누적 수익률 기준 미국 상장 인도 상장지수펀드(ETF)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최근 몇 주전까지만 해도 인도 ETF가 대부분 큰 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외적으로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확대된 점은 최근 인도주가 하락의 큰 배경이 됐다.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인도 대기업과 중화학공업 부문의 부진에도 내수 기업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사실상 최근 인도 주가 급락은 인도 내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 외부 대외변수와 정치 리스크에 기인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비하르주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패배한 영향이 그렇다. BJP당이 추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다면 모디노믹스의 정책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수연 한국펀드평가 마케팅팀장은 "경제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정책 추진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는 다시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의 인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인도주식형펀드와 인도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에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인도는 내수의 비중이 높고 신흥국들 중에서 양호한 펀더멘탈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센섹스지수가 조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2016년도 인도의 정책 모멘텀이 유효하고 루피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메리트가 높은 신흥국"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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