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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경제성장 주체는 기업…혁신에서 답 찾아야"
2015-11-17 10:33:21 2015-11-17 10:33:2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의 주체는 기업이고, 기업성장의 핵심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초청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 박영안 태영상선 대표이사, 김진서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배재훈 범한판토스 사장,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오전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긴 하지만 대내외 변수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파리 테러까지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만만치 않게 발발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경제 환경을 이해하고 예측하는게 기업인들에게 중요한 사업의 줄거리가 될 것"이라며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이주열 총재를 모시고 좋은 말 듣게 돼서 반갑고 한편으로는 경제환경을 예측하는데 일조하게 돼서 안도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대내외 경제환경과 우리경제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총재는 "경제발전을 이끄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학 졸업 후 입사할 뻔 했던 회사의 사훈이 '사업보국'이었는데 당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업활동 통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훈의 의미를 진정으로 느끼게 된다"며 "글로벌 초경쟁 사회에서 기업활동을 영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애국행위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명목기준으로 수출이 7% 감소하면서 걱정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대응을 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전 세계 7위이며, 올 1~8월 수출은 6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내외 경제환경과 우리경제의 과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혁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업 혁신의 해답을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풀리지 않는다"며 "사회 전체틀을 바꾸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의 소니나 노키아처럼 쇠퇴하게 된다고 예로 들었다.
 
아울러 "기술 변혁과 글로벌 경쟁 속에서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도 문제"라며 "암기와 입시위주의 교육 방식이 창조경제와 관련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우리 교육문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정답찾기에 있다"면서 "지금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능력을 배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 중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일본은 지난 1949년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후 21명의 과학자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역시 최근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이 총재는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일침했다.
 
최근 파리 폭탄테러로 인한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파리 테러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면서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간다면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발생한 파리 테러가 어떤 변수가 될지 모르겠지만 시장의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은 70%가 넘는다"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정부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외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우리 경제가 어렵지 않은 때가 언제 있었냐는 생각으로 기업가 정신을 십분 발휘해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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