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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재 위협, 품목 구분없다
10월 수입량 6% 증가…품목별 점유율도 높아
2015-11-15 11:54:03 2015-11-15 11:54:04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품목 경계 없이 이어지며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한국철강협회 '철강재 수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철강재 국내 수입량은 123만9000톤으로 전월 대비 8.8%,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수입량(197만8000톤)의 62.6%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국산 철강재는 열연강판, 중후판, H형강과 철근 등 주요 수입재 품목을 가리지 않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발목을 잡는 '공급과잉'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9월 수입철강재의 국내 철강시장 점유율은 총 41.3%로, 이중 중국산은 4분의 1에 해당하는 26.5%를 차지했다. 품목별 점유율도 철근 등 봉강은 35.2%, 선재 32.1%, H형강 25.5%, 칼라강판 22.9%, 중후판 17%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달 수입량에서도 H형강과 중후판을 제외한 주요 품목은 꾸준한 수입량 증가세를 보였다. 중후판은 최근 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에 따른 수입 감소로 업황이 살아날 경우 수입량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반덤핑 제재를 받고 있는 H형강을 제외하고는 전 품목이 중국산 공세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지난달 24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했으며 철근은 12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75.3% 급증했다. H형강은 6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31.9%, 중후판은 15만3000톤으로 23%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형강은 그나마 반덤핑 제재로 한숨돌렸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품목들은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부간 관계로 이같은 제재를 취하기 쉽지않은 상황"이라며 "철근과 열연강판은 저가를 앞세워 건축재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중후판 역시 업황이 나아지면 수입량이 또 다시 증가할 전망으로 공급과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인 열연강판.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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