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 등 일부 친박(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촉발된 권력구조 개헌론에 대해 같은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이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다.
윤 의원은 13일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의견은 개인 의견일 뿐이며 다수와 공유하거나 공감하는 의견도 아니고 논의 자체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대 총선이 끝난 후에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생각이고 국민들의 생각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며 이원집정부제식의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5년 단임제의 폐해를 지적한 바 있어 일부 친박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개헌론에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 의원은 "개헌 논의는 20대 국회에서 해도 충분하며 지금은 개헌을 말할 때가 아니라 경제와 개혁에 몰두해야 할 시기다"라며 "지금은 권력구조 변경에 한눈 팔 때가 아니라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 한중 FTA의 국회 의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역시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변인이 "노동개혁 5대 입법, 경제활성화 4개 법안, 한중 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와 민생경제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라며 개헌론에는 일단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상하이발 개헌론'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김무성 대표는 "개헌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그건 그 사람들한테 가서 물어봐야지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며 언급 자체를 거절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 "개헌을 하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내년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라"고 지적하고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개헌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야기가 돼왔던 것으로 그때 논의됐던 논의들은 4년 중임제 개헌,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할 수 있는 개헌 등 87년 체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개헌을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사 국정 교과서 강행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개입 발언, 대구·경북 친박세력 물갈이 움직임, 홍 의원의 이원집정부제 개헌발언까지 보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제대로 심판하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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