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변화' 통해 내수 공략 강화한다
고객 눈높이 맞추기…기존 이미지 개선에 중점
2015-11-12 14:04:29 2015-11-12 14:04:29
[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입차에게 안방을 내줬던 완성차 업계가 낡은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갖추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005380)의 변화 방향은 ‘소통’과 ‘고급화’다. 현대차는 국내영업본부에 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공식블로그에 ‘오해와 진실’ 코너를 만들어 에어백 논란, 강판 두께 차이 등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고객들을 초청해 쏘나타의 내수용차와 수출용차의 정면충돌을 시연하는 등 ‘안티 현대’ 정서를 없애고자 노력 중이다.
 
지난 8월 실시된 쏘나타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의 충돌 시연 모습. 사진/ 현대차
 
최근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음드림’ 행사에 경영진이 참석해 직접 대화하는 적극적 소통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충호 사장을 필두로 연말까지 권문식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 곽진 부사장 등이 직접 고객과의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대차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대차의 이미지는 불통에 가까웠다”며 “이 같은 모습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고객들에게 진정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중차 이미지를 벗고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출범시켰다. 국내외에서 위기를 맞은 현대차는 매년 급성장 중인 고급차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 준비는 내부적으로 꾸준히 진행됐다”며 “후발 주자지만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SI가 적용된 르노삼성 전시장. 사진/ 르노삼성
 
최근 몇 년간 내수시장에서 부진했던 르노삼성차도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사실상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점유율 꼴찌를 기록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기에 변화는 불가피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1일 새로운 SI(Shop Identity)가 적용된 르노삼성 분당오리매장을 공개했다. 르노삼성은 올 연말까지 전국 188개 전시장 중 70곳에 새로운 SI를 적용하고,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전시장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가장 큰 변화는 ‘삼성’ 이미지를 약화시키고 ‘르노’ 색깔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전시장 출입구 외관에 르노그룹의 상징인 노란색이 입혀진 ‘옐로우 아치’를 표현했다. 또 전시장에 르노그룹의 차량을 별도로 전시하는 ‘르노 존’도 마련했다.
 
서비스에도 르노 색깔 입히기에 나선다. 르노삼성은 르노의 대표 애프터서비스 프로그램 ‘케어(CARE) 2.0’을 국내에 도입한다. 케어 2.0은 자동차 회사가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다.
 
일단 르노삼성은 삼성과의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르노그룹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 QM3를 국내에 들여와 효과를 보는 입장에서 ‘수입차’ 이미지를 더하는 것은 르노삼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를 뒤늦게 파악하기 시작했다”며 “최근의 변화 바람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고객 중심의 경영 전략이 수립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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