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재테크 확산과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요즘 소형 아파트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소형 주택의 반란으로 주택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초부터 9월말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는 모두 35만1223건이다. 전체 거래량(92만6425건)의 37.91%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래된 소형아파트(28만3468건)보다 23.90% 정도 늘어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월세 임대수익을 거두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내내 소형 아파트 거래는 빗발쳤다. 이에 소형 면적을 배치한 신규 분양단지들도 연말까지 잇달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매매가 상승률 역시 소형이 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기준 지난해 동월 대비 40㎡(전용면적) 미만과 40~62.8㎡ 아파트는 각각 5.87%, 5.64%의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135㎡ 이상은 2.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대형을 앞서는 현상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소형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상승 중이다.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전세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70%대에 도달할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시장이 30~40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택 소비 트렌드가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예전 베이비붐 세대들은 서울에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을 재테크로 여겼다면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30~40대는 부동산보다 다른 곳에 투자하고 주택은 실속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자산가들은 소형아파트구매를 통해서 임대수익을 찾고 실수요자들은 1인가구가 늘면서 대형보다는 소형아파트위주의 선택을 하고 있다"며 "주택매매보다는 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면서 소형아파트가 주택 아파트매매가 상승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은 각종 세금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도 높아 적은 돈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중소형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노령 사회를 맞아 집을 다운사이징하려는 은퇴자도 많아 중소형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자 월세 수입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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