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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역사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참으로 무서운 일”
새정치연합 “무서운 대통령, 국민에게 한 말 맞나. 저주 가까운 말 내뱉어”
2015-11-10 15:43:49 2015-11-10 15:43:49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 역사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정의롭지 못한 역사로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잘못되고 균형 잃은 역사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되는 부끄러운 나라로 인식하게 돼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의 집필진 공모가 마감된 것을 언급하고 “현재 7종 교과서에 가장 문제가 있는 근현대사 분야 집필진 대부분이 전교조를 비롯해 특정이념에 경도돼 있다”며 “관계 부처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들이 집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 논평을 내고 “너무도 비상식적인 말이어서 충격적”이라며 “아무리 교과서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토록 저주에 가까운 말을 내뱉는 박 대통령은 참으로 무서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바르지 못한 현행 교과서로 배운 우리 국민들의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의미일 테니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한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기존 여의도 정치권에 깊은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국민의 힘에 의한 ‘물갈이’를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등 4대 개혁,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 및 한중FTA 비준안 등의 연내처리를 촉구하면서 “국회가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 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다”, “국무회의 때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단지 메아리뿐인 것 같아서 통탄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어 “(국회가) 매일 민생을 외치고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정치적 쟁점과 유불리에 따라 모든 민생법안들이 묶여있는 것은 국민과 민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이제 국민 여러분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8회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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