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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중재에도 본회의 파행, 6일 여야원내수석 회동 재논의
원유철 “교과서는 전문가에게, 국회는 민생에 집중해야”
이종걸 “국론 분열시킨 박근혜 정부·새누리당에 파행책임”
2015-11-05 18:39:05 2015-11-05 18:39:05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후폭풍에 5일 국회 본회의도 끝내 파행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지만, 여야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여야 합의하에 본회의를 하도록 돼있는데 지금 역사교과서 문제로 본회의가 계속 열리지 않는 것에 의장으로서 걱정이 안 될 수 없다”며 “교과서 문제는 교과서 문제로, 국정은 또 국정이니까 여야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국회가 더 이상 공전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올해 예산안도 지난해와 같이 12월 2일 법정시일을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19대 국회의 마무리가 잘 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는 정부 고시가 됐으니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여야 정치권과 국회는 민생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야당에서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데 새롭게 만들려는 역사교과서는 아직 단 한 줄도 쓰여지지 않았다.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요구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 계류중인 경제활성화 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을 언급하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만들려는 많은 법안들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 국민의 열망에 국회가 부응했으면 좋겠다”며 “또 내년 총선이 이제 5개월 남았는데 오는 13일까지 선거구획정위의 제출안을 국회에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줘야 한다”면서 야당을 압박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론을 분열시켜 국회가 이렇게 정상적으로 가지 못하게 된 원인은 전적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있다”며 “20일 만에 100만 명의 반대 의견이 모였는데 (정부가)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시를 강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를 제대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어렵게 만들어 준 자리지만 특별한 성과나 국민을 위한 일보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참담한 마음으로 왔다”며 “정상적인 원내대표 간의 만남이 되기 어려운 그런 점에 대해서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약 1시간의 회동을 마치고 여야는 6일 여야원내수석 회동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회동직후 새누리당 유의동,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전까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면 회동을 통해 입장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면서 “내일 수석회동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뤄질 수도 있고, 의사일정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5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중재에 나서고 있다.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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