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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외쳤던 면세점 도전 기업, 유커 유치·관광에 승부 '올인'
저마다 '복합관광쇼핑시설' 자처
분수대 등 랜드마크 만들기 한창
2015-11-06 20:21:45 2015-11-06 20:21:45
대규모 예산이 드는 '상생' 정책을 앞세우며 유리한 여론전을 펼쳤던 서울 시내면세점 도전 기업들이 이번엔 '관광'을 승부수로 던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발표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 특허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롯데면세점과 신세계(004170), SK네트웍스(001740), 두산(000150) 등 도전자들은 자신이 면세점 입지로 내세운 지역에 대규모 분수 등 '랜드마크' 격인 명소를 짓고, 외국인 관광객 모객에 나서는 등 관광산업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일제히 발표하고 있다.
 
오너가 사재를 털어 재원을 마련하는 등 저마다 유사한 상생 정책을 내놓다보니 기업들이 자신만이 실행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우기 위해 '관광' 카드를 꺼낸 것이다.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은 이미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 입찰전에서 한차례 효과를 봤던 검증된 공약이다. 당시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의 면세점 법인 'HDC신라면세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제주도와 중국을 오가며 적극적인 모객활동을 펼치는 등 관광산업 발전에 집중한 것이 특허권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강남 관광벨트 조성, 신세계는 남대문시장 활성화, SK네트웍스는 동부권 관광개발 등을 내세우며 특허권 따내기에 나섰으며, 두산은 동대문을 즐겨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에 나섰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잠실점이 들어선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가 호텔과 백화점, 놀이공원, 극장,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이 한 곳에 모여있는 복합관광쇼핑시설임을 강조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워 관광객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남권의 부족한 관광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석촌호수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의 대형 음악분수를 조성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와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해 '도심관광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을 리뉴얼해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서울 도심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과 광장동 워커힐면세점, 경기·강원권을 연계한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를 개척하고 나선다.
 
워커힐면세점이 이미 호텔과 카지노, 레저 등의 시설을 갖춘 '도심복합리조트'임을 앞세워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해 지역 관광자원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동대문 면세점 유치를 통해 향후 5년간 1300만명의 신규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을 비롯해 주요 현지 여행사 26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유커들의 방한을 확대하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을 협력키로 약속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후속사업자 발표를 일주일여 앞두고 도전 기업들의 '관광' 활성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저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롯데면세점이 석촌호수에 조성할 123m 높이의 대형 음악분수.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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