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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미리보는 2016년, 내 투자 좌우할 변수는
증권사 내년 코스피 범위 평균 1850~2350…미 금리인상·중국등 부양정책이 관건
2015-11-04 15:30:43 2015-11-04 16:17:05
 
올해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증권사들이 하나둘씩 내년 증시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코스피지수의 상단과 하단이 막힌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온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보니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전문가들은 지수전망에 중점을 두기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위협요인과 기회요인 등 핵심 키워드를 고려해 투자전략을 짜는 편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코스피 범위 평균 1850~2350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년 국내 증시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의 예상등락 범위는 작년과 비슷한 1840선에서 22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이맘때쯤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의 평균 1853~2210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1840포인트에서 217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올해처럼 상고하저를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1900포인트, 고점을 2350포인트로 예상했고 IBK투자증권은 1950~2250선으로 잡았다. 아예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KTB투자증권은 저성장 국면과 디플레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미국 을 제외한 유럽과 중국, 일본 중앙은행들의 통화부양에 따른 유동성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몇년 째 이어진 대외변수들이 여전한 상황이다보니 증권사에서도 뚜렷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인 미국의 금리인상만해도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계획대로라면 기준금리는 지금쯤 3%에 있어야한다. 하지만 중국 금융불안과 실물지표 둔화 등으로 여전히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센터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경제에 대한 검증 등 중요한 변수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도 전망과 예측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중국 부양의지가 호재…상반기 고점
미국 금리인상 이슈는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을 흔드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반기에는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긍정론이 많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유럽과 중국, 일본 등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완화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외변수를 고려할 때 미국은 급진적인 금리인상보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긴축을 시행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긴축은 2017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달러 공급은 줄었지만 유로와 엔이 풀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유럽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완화 수단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일본은행(BOJ)도 추가완화를 고려하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일본이 현재의 자산매입규모만 유지해도 2016년 중앙은행의 총자산은 현재보다 1조5000억달러 가량 증가한다"며 전체 글로벌유동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낙관했다.실제 지난 2011년말 ECB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3개월 동안 유럽계 자금은 5조8000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2012년 한해에만 10조원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최근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한 중국 역시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커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긴축영향 하반기..조정압력
이처럼 글로벌 유동성이 그대로 공급된다고 가정하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시각도 달라진다. 금리인상은 평균 이상의 경제성장률과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 실업률 하락 등 미국 경기 회복과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져왔다. 역사적으로 1980년대 이후 6번의 금리인상 시기에서 인상 시점을 중심으로S&P500 지수의 흐름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금리 인상 5개월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금리 인상 이후에도 약 9개월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문제는 신흥국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 등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미국 금리인상 후 45일 하락 후 9개월간의 25% 이상 상승세를 보이는 흐름을 보여줬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아무리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고 향후 점진적인 인상이 예상되더라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할 경우 수익을 추구하기 보단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판단이다.
 
핀테크·방산산업 '주목'
내년 투자유망 업종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성장주와 격차가 축소될 수 있는 가치주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2020년 신기후협약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기업, 군비지출 증가에 따른 방산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부각된 지배구조 이슈와 핀테크, 중국자본에 대한 관심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 대선 이슈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명정선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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