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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청약 경쟁, 틈새시장 노려라
특별공급·계약 포기물량 등 눈길
2015-11-03 20:18:42 2015-11-03 20:18:42
[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청약제도 개편, 부동산시장 회복세 등이 맞물리면서 전국의 분양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관심이 집중되는 단지에는 1순위 청약자들만 수만명씩 몰리는 등 일반분양에서 당첨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연내 주택 구입을 생각하고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분양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올해 청약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치열해졌다.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총 26만507가구에 1순위 청약자만 291만645명이 몰리면서 평균 1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순위 청약경쟁률이 5.19대 1(17만6717가구 공급, 91만6940명 청약)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더 늘어난 수치다. 당첨받기가 2배가량은 더 힘들어진 셈.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들의 경우 특별공급 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특별공급이란 정부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계층 가운데 무주택자의 주택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인과 청약경쟁 없이 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주로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노부모부양 ▲생애최초주택 구입자 ▲일반(기관추천자, 장애인, 보훈대상) 등 해당 특별공급별 조건만 맞는다면 당첨확률을 보다 높일 수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민영주택 특별공급의 경우 전체 물량의 3분의 1가량이 배정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큰 경쟁 없이 인기 분양단지에 당첨될 수 있다"며 "특히 특별공급의 경우 당첨자가 해당일 바로 발표되기 때문에 다시 순위별 청약에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원주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1243가구 중 496가구가 특별공급 대상이라 물량이 넉넉하며 특별공급만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롯데건설은 3일 원주기업도시 종사자 대상 92가구를, 오는 4일 일반에게 404가구의 특별공급을 진행한 이후 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김정호 분양소장은 "이미 주말 3일 동안 수도권이나 대구·부산 등 분양열기가 뜨거운 지역 못지않게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높아 원주시에서 보기 드물게 1순위 청약이 치열할 것"이라며 "실제로 2일에는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로 일시적으로 마비될 정도로 당첨기회를 높이려고 특별공급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경기 김포시에서 분양하는 '김포한강 아이파크'는 일반인에게 402가구를, '김포사우 아이파크'는 393가구를 각각 4일 특별공급으로 진행하며 대우건설(047040)이 경기 안산시에서 분양하는 '안산 파크 푸르지오'도 일반에게 121가구를 같은 날 특별공급으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1순위 마감단지의 계약 직후 나오는 잔여물량도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 일부 주택수요자들의 경우 청약자격에 문제가 있어 부적격자로 빠지거나 자신이 원하는 동·호수에 당첨이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계약을 포기하는 가구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물량은 자연스레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가게 된다.
 
특히 이런 물량의 경우 지역 거주 요건, 가구주 여부, 주택 소유 여부, 청약통장 가입 여부 등의 제약과 관계가 없어 누구라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순위 내 청약과 달리 분양권에 당첨되더라도 기존의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통장 가입기간도 그대로 이어진다.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해도 재당첨 금지 조항에 적용되지 않을뿐더러 더욱 낮은 가격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은 저층을, 프리미엄을 노리려는 투자수요들은 로얄층을 지정해서 청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올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 가운데 최고경쟁률(56.28대 1)을 기록한 삼성물산(000830)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10일부터 12일까지가 계약기간이다. 이후 일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 포기물량 등을 노린다면 경쟁률과 무관하게 구입할 기회가 있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이 분양하는 '청담 린든그로브'도 3일부터 사흘간 계약을 받는다. 1순위에서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곳이라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금강주택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도 1순위에서 3.6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으며 3일부터 정계약 기간에 들어간다. 순위 내 청약에 신청하지 못한 외부 지역 청약자들은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최근 분양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별공급이나 계약 포기 물량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원주 롯데캐슬 더퍼스트' 견본주택. 사진/롯데건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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