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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표 호조 불구 부양 기대 여전
10월 Ifo 경기신뢰지수 108.2…예상 상회
물가 본격 개선까지 부양 기대 지속될 것
2015-10-27 14:55:05 2015-10-27 14:55:05
10월 ECB 회의 이후 지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예상 밖의 호조를 기록하며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물가 등 경기 회복 기조가 느려 연내 추가 부양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현지시간)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Ifo에 따르면 독일의 10월 경기신뢰지수가 108.2를 기록했다. 직전월의 108.5보다는 소폭 둔화됐지만 사전 전문가들이 예상한 107.8은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기업신뢰지수는 매월 7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되며 향후 6개월 동안 기업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10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스캔들로 인해 독일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에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스 우흘레베 Ifo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독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고, 신흥국 수출 부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제기됐으나 독일 기업 경기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유로존 최대 강국인 독일의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지속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발표된 독일의 타 경제 지표는 확실히 부진했다며 이는 독일 경기가 폭스바겐 스캔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내 유로존의 추가 완화정책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이달 독일 기업들이 평가하는 Ifo 경기신뢰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지만 이로 인해 ECB의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스탠스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ECB 위원들의 언급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 추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전망도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마이너스 0.1%을 기록했다. ECB가 내다 본 올해 유로존 CPI 전망치는 1.0%, 2020년 장기 전망치는 1.9%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 4분의 1은 4분기에도 유로존 CPI가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물가 전망이 어두운 것은 유가 하락과 유로존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 부진과 연관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로존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한 이들 지표 추이에 대한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Ifo가 집계한 10월 경기신뢰지수가 호조를 기록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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