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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드론 대중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는?
2015-10-19 11:07:40 2015-10-19 11:07:40
최근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차츰 늘어나고 있다. 드론을 업무나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고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드론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드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배터리, 안정성,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해결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드론의 다양한 활용 분야 및 드론 대중화를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들'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당초 드론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발돼 사용됐다. 드론이 처음 사용된 것은 적진을 정찰하고 적군에 대한 정보 수집 임무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다양한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군용 드론의 활용 범위는 점차 넓어졌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의 탐색과 공격용 무기를 장착해 무인 공격기로도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드론을 활용하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군을 제압하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론은 그러나 최근들어 군사 목적보다는 상업용이나 개인적 용도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IT·과학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드론에 적용돼 활용 분야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드론에 적용되는 기술은 매우 다양하다. 드론을 운용하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위성항법 기술, 장거리 통신 기술을 비롯해 고해상도 카메라,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 기술 등은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기술들이다.
 
아울러 드론의 안전한 이동과 임무 수행을 하는데 필요한 정밀 비행제어 기술과 이동경로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서 기술도 적용된다. 이 밖에도 드론을 제어하는데 사용되는 운영체제(OS),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처 처리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기술들이 결합된 드론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아마존의 공이 컸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아마존 프라임 에어'라는 배송 시스템에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 드론 배송을 위한 무인 항공기 배송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면서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물건 배송의 가능성을 점차 높이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드론을 자신들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이용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각 검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 최강자이지만, 인터넷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구글과 페이스북은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드론으로 눈을 돌렸다. 양사 모두 2014년 무인 태양광 드론 업체를 각각 인수해 지구촌 오지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려 한다.
 
이와 함께 드론은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활용되고 있다. 영화 촬영 분야에서는 드론 사용이 오래전부터 보편화됐으며, TV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헬리캠과 플라잉 카메라 등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드론을 공중에 띄워 촬영한 장면은 여행 관련 프로그램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공중에서 촬영하면 보다 역동적이고 활력있는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영역 외에 일반 개인들도 취미생활로 드론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소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인데, 가장 잘 알려진 소비자용 드론 메이커로는 중국의 DJI와 미국의 3D 로보틱스, 프랑스의 패럿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의 DJI는 2013년 1억2500만달러이던 매출이 지난해 5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일 메이커의 성장도 눈부시지만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소비자용 드론 시장 규모는 1억500만달러, 드론 판매는 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금액상으로 전년 대비 약 52% 증가한 것이고, 판매된 드론 숫자는 약 63% 늘어난 것이다.
 
드론이 이처럼 각광받고 있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존재한다. 우선 배터리 문제다. 현재 드론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하나로 여러개의 모터를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그나마 드론에 태양열 발전 패널을 탑재해 배터리 소모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으로는 안전성 문제다. 드론은 개인이 사용할 경우 순간의 실수로 안전 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드론 조작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수 있게 반드시 안전 교육을 받도록 하고, 안전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드론이 안고 있는 문제로 꼽힌다. 드론에 탑재되는 고해상도 카메라는 실시간 동영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때문에 드론 조작 중 실수나 고의로 드론이 일반 가정집이나 빌딩, 호텔 등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피해를 줄 수 있다.
 
보고서는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조작이 가능한 드론이 출시되고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타인의 사생활을 녹화하고 불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면 드론의 대중화를 보다 빨리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불가능하거나 어려웠던 일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 정부, 공공기관, 군대 등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 역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보고서는 "드론은 인간이 할 수 없는 비행 기술을 지녔기 때문에 인간의 삶과 행동에 자유를 주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제점도 분명 따라올 것"이라며 "드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새로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따른다면 드론의 대중화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 열린 '2015 수원 드론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드론 비행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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