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초보 유저를 위한 카메라. DSLR급의 기능을 가지면서 가방에 쏙 넣어도 될 만큼 휴대하기 최적화 된 크기. 필름카메라의 ‘향수’를 충족시킬 카메라.
지난 9월 출시된 올림푸스 'OM-D E-M10 MarkII'(이하 E-M10 II)의 총체적인 평을 하자면 이렇게 세 문장으로 요약된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E-M10 II은 가벼운 보조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이다. 더불어 상위 제품의 장점은 그대로 흡수하면서도 사진에 입문하는 사람을 겨냥한 다양한 기능을 품었다.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정면 모습. 사진/올림푸스코리아
E-M10 II의 디자인에서는 ‘복고풍’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주위 지인들도 “필름카메라의 클래식한 감성이 느껴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과거 올림푸스 필름카메라인 OM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에게 E-M10 II의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은 초보티를 벗게해줬다. 이 기능은 올림푸스가 가장 먼저 선보였다. 보통 카메라 초심자들에게 흔들림은 사진을 찍을 때 항상 부담스러운 장애 중 하나다. 대부분은 손떨림으로 인해 흔들린 사진을 AF(Auto Focusing) 실패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 분수대 등 움직임이 있는 물체들의 순간 포착하는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올림푸스는 이를 완벽하게 보완했다. 손떨림 보정 효과는 셔텨 스피드로 4스텝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반셔터 상태에서 초점을 잡은 후 촬영하면 흔들림 거의 없고 한손으로 찍어도 무리가 없다. 전작인 E-M10의 3축 손떨림 기능보다 진일보한 느낌이다.
E-M10 II의 크기는 카메라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 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들의 관심도 한몸에 받을만 하다. 342g의 가볍고 탄탄한 바디는 작은 파우치나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렌즈를 장착해도 490g에 불과하다.
초보를 위한 배려는 카메라 상단의 버튼에서도 느낄 수 있다. 요철이 있는 다이얼 3개에는 기능버튼, 녹화버튼, 셔터 버튼이다. 마치 톱니바퀴를 연상케 하는 배치가 독특하다. 버튼 조작이 어려운 초보들은 빠르게 셔터를 누를 수 있고, 한손으로 잡아도 검지와 엄지를 통해 만질 수 있어 편하다. 다이얼 세 개 높이도 달라 엄지와 검지로 빠르게 돌릴 수 있다.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재빠른 설정까지 가능한 장치다.
초보를 위한 배려는 카메라 상단의 버튼에서도 느낄 수 있다. OM-D E-M10 II 위에서 비춘 모습. 사진/올림푸스코리아
전자식 뷰파인더(EVF)는 크고 실용적이다. 시야율은 100%, 236만 화소 OLED로 보급형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양이다. 배율도 촬영 면적에 따라 1.08~1.23배 넓다. 중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의 뷰파인더 화면 수준이라 그야말로 ‘시원시원’하다.
감도는 ISO 3200까지 선명도가 높고 노이즈도 거의 없다. 감도는 카메라 내에서 ISO 200부터 2만5600까지 지원 되는데, 최대로 높여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물론 컬러 노이즈가 많고 디테일은 떨어져도 해상도를 줄여 웹용으로 사용하면 무리가 없다. 확장 감도를 지원하는데 높일 수는 없고 저감도(ISO 100 상당)는 가능하다.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으로 움직임이 있는 장면도 흔들림 없이 촬영 가능하다. 사진/김민성기자
AF는 반응도 빠르고 모니터를 터치하면 금방 초점을 잡을 수 있었다. 뷰파인더로 보는 상태에서 액정에 손가락을 대면 AF 타케팅 패드 기능으로 초점을 변경할 수 있다. 특히 움직이는 물체나 순간적인 장면을 빠르게 촬영할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메뉴로 들어가서 촛점을 다시 바꾸는 과정도 필요없다. 다만 AF 속도는 E-M5 Mark II와 E-M1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볼 순 없다.
아웃포커싱 기능도 칭찬할 만하다. 보통 입문자들은 초보티를 벗은 것 처럼 보이기 위해 '아웃포커싱'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곳만 초점을 잡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E-M10 II는 모니터 액정에 원하는 곳 터치하면 아웃포커싱이 쉽게 잡힌다.
올림푸스 펜 시리즈부터 OM-D 시리즈에 공통으로 포함된 아트필터는 여전히 막강하다. 다이얼을 ‘예술(ART)’ 모드에 두면 간단하게 고를 수 있다. 드라마틱, 거친필름, 토이, 부분컬러, 팝아트, 디오라마 등 다양한 아트필터로 심심한 색감의 풍경을 강렬한 장면으로 바꿀 수 있다. 각종 아트필터는 동영상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포토스토리’는 스마트폰의 사진 합성과 같은 효과를 구현하는 모드로, 아트필터와는 다른 느낌의 격자식 액자를 만드는 기능이다.
접사도 상당히 선명하게 나온다. 사진/김민성기자
사진 공유를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한 편의도 마련됐다. 멋진 사진을 찍었다면 이젠 SNS에 공유하는 일을 빠뜨릴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무선 촬영하거나 촬영한 이미지를 기기로 전송하는 기능도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달 31일까지 제품을 구입하고 11월 14일까지 정품으로 등록하면 보증 기간은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고 40만원 상당의 렌즈도 받을 수 있다.
카메라 초심자로서 체험한 일주일은 장점을 느끼기에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셀카 찍기 편하게 디스플레이가 뒤집히지 않는 점은 차기 제품에서 보완해야 할 기능이다. E-M10 II는 위로는 80도, 아래로 50도만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셀카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들은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여성 사용자들은 배려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울러 4K가 지원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최근 카메라들이 4K 영상 촬영을 지원하는데 비해 E-M10 II는 풀HD를 지원한다. 4K 타임랩스 무비 기능이 있지만 욕구를 100% 채워준다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배터리 수명이 전작인 E-M10보다 나아진 점이 없는 것도 흠이다.
디스플레이가 위로는 80도, 아래로 50도만 조절돼 셀카는 불가능하다. 사진/올림푸스코리아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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