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특위로 옮겨붙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2015-10-16 12:26:37 2015-10-16 12:26:37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중국, 일본 등의 역사왜곡 현실을 다루는 동북아특위로까지 옮겨붙으며 아슬아슬한 공방을 펼쳤다.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교육부, 외교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았다.
 
질의 시작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동북아특위는 그동안 여야가 한뜻으로 함께 했다. 그러나 최근 국정 교과서 문제로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이 아니라 우리 내의 역사왜곡 문제를 걱정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저는 회의 진행에 있어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참석해 발언할 자격이 있는지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 차관은 기존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는 북한에 대해 독재라는 단어가 2번 밖에 안 나와 편향돼있다는 주장을 했다"며 "기존 8종 교과서를 살펴보니 독재가 권력 독점이라는 표현이 35번 나와있고, 어떻게 보면 더 비판적인 유상화, 개인숭배 용어가 검인정교과서에 가득하다. 119군데에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영구원 교수가 집필한 부분에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 낭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내용이 있는데 도대체 이런 내용이 왜 들어가느냐"며 "일제와 명성황후 시해 문제에 대해서도 왜곡된 뉴라이트 필자들이 국정교과서 집필자로 거론도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떳떳하게 규탄하고 꾸짓으려면 우리부터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 차관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해명을 나서자 유 의원을 비롯한 야당 측 의원들은 김 차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회의장 내에는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동북아특위는 그동안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식민사관에서 비롯되는 역사왜곡에 대해 여야를 초월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영토를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특위의 취지에 맞는 회의 진행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최근 논란에 있어 여러 근현대사 부분에서 여야 간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고 현재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7개 교과서가 갖고 있는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바로잡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분명히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별도의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특위 구성 취지대로 대외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위원장의 장내 정리로 질의를 시작했지만 공방은 이어졌다.
 
유 의원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서 한번, 박근혜 정부에서 한번 검정한 책이다. 북 한의 세습체제와 우상화를 비판하게끔 한 집필 기준에 맞춰 검정 통과시킨 것"이라며 "왜 검증을 제대로 못 했느냐"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은 "식민사관이 우리나라 (역사학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 아래서 신진 학자들이 정사를 찾아도 식민사학에 의해 도태되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 해왔다"며 "근현대사를 다루는 이 과정에 있어서 옛날을 답습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아직 책도 안 나왔는데 갑론을박하고, 적극 참여해서 바로잡을 교수들이 집필거부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에서 특별히 신경 써 사실을 사실대로 하는 그런 역사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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