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소비자 금융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융 소비자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고령화에 따른 은퇴인구 급증은 물론 교과과정 개편으로 교육수요가 급증했으나, 공급은 충분치 못한 데다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교육 대상을 확대하면서 교육 내용은 지식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 개선해 소비자의 금융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민· 관 합동의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금융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융교육협의회는 금융위와 금감원, 금융협회, 교육기관 등 기존 14개 기관에서 교육부와 관계부처, 소비자 관련 기관, 학계를 포함한 24개 기관으로 구성하는 등 확대 개편됐다.
금융당국이 이번에 밝힌 소비자 금융교육의 전략은 ▲교육기회 확대와 ▲생활중심형으로 전환 등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금융교육 관련 대상은 지난해 160만명에 불과했던 것을 내년에는 200만명으로 확대한다. 이를 2020년까지 3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인·대학생·금융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늘릴 방침이다. 금융교육 실시횟수도 지난해 3만3000회에서 내년 4만1000회, 2020년 6만5000회로 늘린다.
교육 내용은 지식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 확 바꾼다. 저축과 소비·재무설계 등 금융 행위와 태도·역량을 제고하는 교육을 강화해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할 구상이다. 예를 들어 소득·지출·저축 항목은 예산관리와 비상지출대비법, 신용구매 등으로 교육하고, 재무설계의 경우 자산운용방법과 퇴직연금 등 각종 공·사적연금을 활용한 은퇴·노후 준비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또 금융거래 항목을 통해서는 금융투자상품의 위험과 개인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 금융사기 대처법, 금융상품 선택법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5대 핵심 추진과제'도 설정했다. 교육 내용은 생애주기·경제적 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구성하고, 학교 교육과정 개편에도 대응하면서 게임·뮤지컬·연극 등을 활용한 교육으로 재미 또한 가미해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포털 사이트 등을 활용한 공급과 홍보도 강화하기 위해 교육 관련 웹툰과 동영상 등을 전파한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금융의 달'(가칭)을 지정해 각종 경진대회와 공모전을 열고, 금융회사 전현직 임직원을 적극 활용해 금융교육 강사 공급을 확대한다. 취약계층별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찾아가는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초·중·고교 교과과정에 금융 관련 내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수학과 영어와 같은 필수 과목과 접목한 교육도 선보일 구상이다. 금융협회와 협업해 '1자녀 1통장', '용돈기입장 사용', '청소년 소액주주 되기' 등의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이 학교가 결연을 맺고 금융교육을 하는 '1사 1교'는 성과를 분석해 내실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교육을 추진할 체계도 정비한다. 금융당국은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민간은 프로그램 개발과 실제 교육을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협회 주도의 연합단체를 통해 인력과 콘텐츠, 예산 등을 구성할 계획이다. 금융교육협의회가 금융교육 관련 범정부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되, 지방 거점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협의회를 확대해 지역별 교육 방향을 설정하도록 해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 금융회사·협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금융교육을 했으나, 공급은 적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설계도 부족했다"며 "교과과정 개편과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급증과 금융상품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범정부 차원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금융 소비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사진/뉴스토마토DB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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