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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롯데 경영권 분쟁 '재점화'…신동빈 광윤사 등기이사 해임
롯데 "그룹 경영권 영향 없다" 단정
향후 경영권 분쟁 변수 될수도
2015-10-14 13:25:12 2015-10-14 14:30:45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4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된지 석달 만에 반격에 나선 셈이다.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일본 도쿄 광윤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가 열고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 광윤사 대표이사는 신 총괄회장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 교체됐다. 더불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주식 1주를 넘겨받아 '기존 지분 50% + 1주'가 됐다. 본인의 뜻대로 광윤사를 지배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광윤사는 한국과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때문에 일각에선 신 총괄회장에게 광윤사 지분을 받는 후계자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진짜 후계자'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과 이사회를 마친 자리에서 "약 30%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의 지위를 갖게 됐다"며 "이러한 자격으로 지금부터 롯데그룹의 여러 문제점들을 바로 잡고 개혁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 되더라도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닌,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회사에 불과하다"며 "광윤사 지분과 상관없이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과반수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경영권은 공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는 광윤사 28.1%를 비롯해 ▲종업원 지주사(27.8%) ▲관계사(20.1%)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10.7%) ▲임원지주회(6.0%) ▲신동주 전 부회장(1.6%) ▲신동빈 회장(1.4%) ▲신격호 총괄회장(0.4%) 등으로 나눠져 있다.
 
신 회장은 종업원 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차지했으나 자신이 보유한 지분은 1.4%에 불과해 임직원의 지지에 절대적 의지를 하고 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자신과 광윤사를 합쳐 약 30%에 육박하게 된다. 종업원 지주사만 우호세력으로 돌려도 과반수를 넘게 되는 셈이다. 만약 신 전 부회장이 향후 주요주주의 회유에 성공할 경우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획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되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사진은 신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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