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인성교육 천국’ 독일, 성적보다 일상행복 우선
가정과 학교, 사회가 손잡고 국가적 ‘저 경쟁교육’ 지향
2015-10-13 09:00:00 2015-10-13 10:03:18
선진국 중에서도 인성교육의 천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서는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에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경쟁을 경멸하게 하고 함께 하는 학습을 가장 가치 있는 공부라고 가르친다. 독일에서 가장 존중받는 친구는 여전히 공부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다. 독일은 학교폭력, 입시지옥, 사교육비, 대학등록금 걱정이 없는 ‘4무(無)의 나라’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일에는 인성교육을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 굳이 찾는다면 인근 종교시설에 가서 성직자들에게 교육을받는다거나 저소득 국가 돕기 바자회 활동 정도이다.
 
그런데 이 활동들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상적인 활동의 하나일 뿐 특별히 인성교육이라는 이름하에 목적의식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예절문화원 전재희 원장은 “독일은 학교 수업, 방과후 프로그램 등 학교활동을 통해학생의 자존감과 책임감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태도를 개선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학생을 하나의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시키위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인들 사이에서는 명문대가 따로 없다.학비 없이도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독일은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순위에서 언제나 중하위권으로 공부는 못하는 나라이지만 국가경쟁력은 세계 5위이다. 이는 굳이 대학 진학에 매달리지 않더라도 자신의 진로를 정해 전문화된 직업교육을 통해 ‘다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국가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학생들의 인성을 변화시키는데큰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의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 학교와 사회가 책임지는 가운데 국가적으로 ‘저 경쟁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교권확립이 철저한 독일학교는 학부모들이 교사의 말에 전적으로 따르고 있으며, 교사, 학부모 모두 1등 다툼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자기만의 방법을 찾도록 한다.
 
학생들은 생활습관이나 예절 등 기본적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며, 토론과 신문활용교육 등 체험활동을 통해 사회적 품성을 기른다.사회과목 등 일반 교과에서도 존중과 배려·정직·정의·규칙 등 인성의 주요한 덕목들을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독일학교는 선행학습을 금지 시킨다. 미리 배워서 알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선생님의 수업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간주한다. 결론적으로 한반 30여명의 학생들은 모두 비슷한 여건에서수업을 받게 되고 성적이 좋고 나쁜 것은 수업시간에 누가 더 집중을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습 또한 다른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저하시키는 피해를 주는 행위로 간주된다. 예를 들어 교사가 1시간 분량의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아이들의 생각을 유도하기 위한 여러 가지자료와 질문을 준비했는데, 누군가 미리 알고와서 대답해 버린다면, 생각할 기회를 박탈당한 다른 아이들이 바로 피해자라는 것이다.독일은 이원적 교육시스템으로 학교와 기업이 합심해서 청소년들에게 현장 교육과 실습기회를 제공한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 학생은 전체의 40%가 안 되고,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은 60%가 넘는다.독일 학생들에게는 가정에서의 훈육이 있고, 학교에서의 엄격한 학칙이 적용된다. 무단결석 한 번이면 바로 정학처분이다. 폭력이나 폭행, 폭언은 곧바로 학부모에게 연락될 정도로 가정과 학교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사회전반적인 인성교육적 분위기와 학교에서의엄격한 규칙 적용 등이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있다.
 
 
 
독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자유롭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예절문화원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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